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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택시·여성전용택시·노인복지택시 … 서울 택시업계, 차량공유 맞설 서비스 내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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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이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호출하면 택시 기사는 목적지를 알지 못한 채 즉시 응답한다. 또 여성 택시 기사가 여성 승객만 태우는 ‘여성전용택시’도 등장한다. 노인만 전용으로 태우면서 노인이 타고 내리기 편한 구조로 돼 있는 ‘노인복지택시’도 생길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전용가방에 넣지 않고도 함께 탈 수 있는 ‘펫택시’(Pet+Taxi)도 등장한다.

서울의 법인 택시들.[사진 뉴스1]

서울의 법인 택시들.[사진 뉴스1]

서울 지역 50개 법인택시 회사들이 일종의 운송가맹사업을 벌여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내놓을 서비스다. IT(정보기술) 업계의 차량 공유 서비스에 맞서 택시 업계가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서울 50개 법인택시 모여 별도 회사 설립 #서울시, 올 안에 회사와 서비스 인가 예정 #운임 이외에 부가서비스 요금 부과될 듯

서울시는 5일 서울의 50개 법인택시 업체들이 ‘타고솔루션즈’란 가맹사업자를 만들어 사업 면허 인가를 신청했고, 이를 연내에 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0개 법인택시 회사들이 서비스 제공 택시를 운영하는 가맹 업체가 되고 ‘타고솔루션즈’란 회사가 가맹사업자가 돼 서비스 출시 등을 관리하는 개념이다. 이 가맹사업자는 한 택시 회사가 맡아 회사 안에 사무실도 꾸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처럼 법인택시 회사들이 자발적으로 가맹사업자 개념을 만들어 인가를 신청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4000여 대 이상의 택시를 가맹점 회원으로 모집하는 등의 요건을 갖추면 택시 회사들이 모여 새 사업을 벌일 수 있다. 50개 택시 회사들이 보유한 택시는 총 4500대다.

시는 우선 올해 안에 ‘타고솔루션즈’가 운영하는 ‘웨이고 블루’와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 출시를 인가할 예정이다. 웨이고 블루는 기사에게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즉시 배차 서비스’다. 50개 법인택시 회사에서 각각 우수 기사로 선발된 10여 명이 1박 2일간의 친절 교육을 받은 후 운전대를 잡는다. 스마트폰 무료충전, 생수 제공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의 호출 앱에 웨이고 블루 호출 시스템을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선보인 '펫택시'를 서울 법인택시 회사들이 선보일 예정이다.[중앙포토]

스타트업이 선보인 '펫택시'를 서울 법인택시 회사들이 선보일 예정이다.[중앙포토]

여성전용택시 ‘웨이고 레이디’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여성만 이용하되, 남성은 초등학생까지만 동반 탑승이 가능하다. 우선 20여 대의 전용 차량을 운행한 후 점차 운행 대수를 늘려나간다고 한다. 다만, 두 서비스 모두 승객에게 택시 운임 이외에 부가서비스 요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타고솔루션즈’는 기존 법인 택시와 달리 사납금 제도를 운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법인 택시 기사들은 하루 14만~15만원을 회사에 낸 뒤 남은 돈은 수익금으로 가져간다. 하지만 타고솔루션즈는 택시 기사가 번 돈을 회사에 낸 뒤 수익을 회사와 기사가 나눌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 기사가 최대한 수익을 많이 가져갈 수 있도록 배분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고 레이디 택시를 운행하는 여성 기사에게는 회사가 월급을 지급한다.
두 서비스를 시작으로 이 회사는 내년에 펫택시와 노인복지택시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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