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북정상회담 1월1일 얼마 안 지나 열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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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내년 1월 1일 이후 얼마 안 돼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I think it’ll happen shortly after the first of the year)"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언제 만날 지는) 난 모른다. 곧(pretty soon) 있기를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늘은 공유할 추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CNN과의 인터뷰에서 "곧 있기를 바란다"며 시기 언급 #이달 초 북한과의 고위급, 대표급 회담 개최가 관건 될 듯 #우리 정부 관계자도 "머지 않은 시기에 열릴 것 같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을 '진전'으로 평가하면서 "두 나라는 현재 실질적인 비핵화 성과 도출을 위해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올바른 다음 단계에 대해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회담의 다음 단계가 아닌, 올바른 실질적인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뉴욕에서 열렸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폼페이오 장관 간 고위급 회담

지난 5월 뉴욕에서 열렸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왼쪽)과 폼페이오 장관 간 고위급 회담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 때까지 대북제재를 유지하겠다"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참여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난관에 봉착하면 수백억 달러짜리 수표를 써줘서 북한이 제재를 벗어나게 했던 이전 정부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린 싱가포르에서 한 김 위원장의 약속을 이행하기로 결정했고, 그걸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1월 1일 이후 얼마 안 된 시점'으로 강조한 것은 기존의 '1월 초 추진'에서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우리가 (북미 2차 회담 시기를) 내년 초라고 했지 1월 초라고 못박아 말한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편 바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명확하게 기존 입장을 밝힘에 따라 현재 정체상태인 북미 간 협상이 이달 중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G20 회의 중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머지않은 시기에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연초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 위해선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폼페이오 장관-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북미 고위급 회담 혹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차관) 간 실무급 대표 회담이 있어야 한다"며 "5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 이후 열흘 정도가 향후 북미 협상의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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