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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보고 싶은 얼굴』 방영 17년|2만 5천여 공산권 동포 혈육 찾아 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KBS 라디오의 공산권 동포 대상 프로그램 『보고 싶은 얼굴』이 오는 4월3일로 방송 17년을 맞는다.
사회 교육 방송 채널로 방송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 72년 『사할린 동포에게』라는 이름으로 매일 10분씩 방송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가청 범위와 시간이 점차 확대돼 현재 는『보고 싶은 얼굴』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전역과 소련의 중앙 아시아 및 연해주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지역의 교포를 대상으로 매일 밤 9시 (우리 나라 시간)부터 2시간씩 방송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초기부터 해외 동포들이 국내 가족을 찾는 사연을 소개해 왔는데 지금까지 2백만통 정도의 편지가 접수됐다.
하루 평균 1천통에 이르는 이들 편지는 가족을 찾는 내용이 40%로 가장 많고 서적·노래 테이프·우표 등이 20∼30%이며 나머지는 방송에 대한 감사 편지 등이다.
지금까지 2만5천여명의 해외 동포가 이 방송을 통해 가족을 찾았고 친족 방문 차 고국을 찾은 동포는 2천8백여명에 이른다. 또 사할린 동포 가운데 일부 고령 독신자들은 소련 당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 영주 귀국하기도 했다.
사회 교육 방송은 동포들의 요청에 따라 매달 8백여점의 각종 물품을 보내 주고 있으며 연말에는 달력·연하장을 보내고 있다.
『보고 싶은 얼굴』은 편지 소개 외에도 국내 가족 육성, 가족 안부 편지, 가족 탐방, 일시 귀국자 목소리, 퀴즈, 우리말 우리 글, 농사 상식, 농가 부업, 발송 물품 명단 소개, 대한의 어린이, 연예인 과 함께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의 출발시부터 제작을 맡아 온 장민구 차장은 현지 동포들의 생활상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1월21일까지북배경·하르빈·목단강·동경성·도문시·연변 조선족 자치주·안도 등을 방문했다.
장 차장은 『중국 전역에서 방송이 생생하게 수신되고 있음을 확인했고 특히 연변의 음식점에서는 전날 밤의 방송을 녹음해 둔 테이프를 다시 틀어 줄 정도로 동포들의 생활과 밀착돼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4월3일 방송 17주년을 자축하는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특집 내용은 공산권 동포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이 방송을 통해 이루어진 최초의 가족 상봉 장면, 소련 동포들과의 전화 통화, 일시 귀국 동포의 성묘 장면, 출국의 아픔 등이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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