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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식 금융상품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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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금카드=지난달 13일 특별취재단이 찾아간 평양 시내의 불고기 전문 '아리랑' 식당에는 입구에 '우리나라에서 첫 현금카드 발행'이라는 대형 광고판이 붙어 있었다. 광고문에는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봉사지점(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며 잔돈 처리를 깨끗이 할 수 있다''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돼 현금 소유의 문화성이 보장된다' 등의 장점이 나열돼 있다.

북한의 동북아시아은행이 발급하는 이 현금카드는 일명 '실리 현금카드'로 불린다. 일정 액수를 충전시킨 뒤 식당이나 상점 등 가맹점에서 현금 대신 결제하는 전자화폐다. 은행에 가서 현금을 빼 쓸 수도 있다. 지난해 말부터 평양 시내에 등장했다는 이 카드는 북한의 '원'을 비롯, 유로.엔.중국 위안화 등 5, 6종의 외화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평양 시내의 평양호텔, 도라지 식당, 평양상점, 창광외국인숙소식당 등 13곳의 가맹점에서 통용된다.

◆외화예금='제9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가 열린 평양 시내 3대혁명전시관 입구에 '각종 외화를 외화예금으로 받습니다'라는 광고판이 걸렸다. 합영은행인 제일신용은행이 내건 광고판에는 '유로.달러.엔.파운드 등 임의의 외화로 외화예금에 들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외화예금의 이자율과 특징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예금 가입자와 저금액이 2003년에 비해 각각 2.5배, 4.7배가 늘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 예금은 평양 시민 외에 외국인(비거주자)도 가입할 수 있으며, 보통예금과 정기적금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이자는 보통예금은 연 1.5%이지만 정기적금은 가입 기간에 따라 ▶6개월 연 4% ▶1년 6% ▶2년 7% ▶5년 8%로 다양하다.

◆ 평양 특별취재단 ▶취재 강영진.김영욱.안성규.홍병기.유철종.정용수 기자

▶사진 신동연.김춘식 기자 ▶자문 조동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위원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정창현 국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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