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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력기 개량한 최첨단 전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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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해 12월 12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렸던 F-15K 명명식(命名式). 공군은 F-15K의 이름을 '슬램 이글(Slam Eagle)'로 정했다. [중앙포토]

F-15K는 미 공군의 주력기인 F-15E를 개량한 최신형 전투기다. 미국 보잉사는 F-15E에 한국 공군용으로 신형 레이더를 장착하고 각종 장비를 개량했다. F-15K에 장착한 레이더는 여러 개의 레이더를 모아놓은 첨단형이다. F-15K는 유사시 서울을 위협하는 북한군 장사정포와 군 지휘부 등을 정밀 제압하는 데 효과적이다. 278㎞ 밖에서 반경 3m의 표적을 맞히는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대전에서 평양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데이터링크시스템과 GPS를 연동, 합동직격탄(JDAM)을 24㎞의 원거리에서 9.8m의 오차 범위 안에 떨어뜨려 벙커를 파괴할 수도 있다. 장착하는 무기의 양도 13t으로 우리 공군 주력기 KF-16(7t)의 두 배가량 된다. F-15K에서만 사용되는 AIM-9X는 조종사의 시선 방향에 따라 날아가는 새로운 개념의 미사일이다.

특히 F-15K는 미군의 링크-16이라는 통신 네트워크에 접속해 미군의 정보를 자동으로 받아 작전에 이용할 수 있다. 우리 군의 무기체계 가운데 유일하다. F-15K는 장기적으로 우리 군이 동북아 지역에서 전략적인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무기 체계다. 일본이 보유한 F-15J 전투기와 중국 등 주변국의 전투기보다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미 공군도 F-15 계열 다음 세대로 F-22를 개발했으나 값이 비싸 구매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F-15K는 현재 한국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보다 작전반경이 훨씬 길어 독도를 비롯해 한반도 어느 지역이든 날아가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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