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의원 한국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 변수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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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자유한국당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영우 자유한국당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29일 당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을 위기로 내몰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그러나 새로운 희망을 품고 원내대표 선거에 나선다”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은 출마사를 통해 변화·활력과 책임감을 동시에 내세웠다. 김 의원은 “한국당이 21대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수권 정당이냐“며 “갈 길이 너무 멀어 보인다. 바꿔야 할 것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새로워지지 않으면 우리는 또 외면 당할 거다. 그래서 원내대표 선거에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어 “3선 의원인 저인들 왜 지난 과거 정치에 책임이 없겠나”면서도 “도망치기 싫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김 의원 본인이 51세로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 가운데 가장 젊다는 점, 3선 의원으로서의 무게감을 동시에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결국 '친박'과 '비박'의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흘러갈 거란 전망에 대해서도 “식상하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제 더 이상 우리는 우리 입으로 친박이니 비박이니 또 중도니 하는 것도 식상하다”며 “자유한국당은 정말 바뀌는 게 없구나. 이런 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품에 대해서는 설명도 못해보고 문전박대당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날 비박계인 강석호·김학용 의원의 후보 단일화 발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사적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단일화도 계파단일화다. 결국 국민들에게 구태정치로 인식될 것”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책과 비전·철학을 공유하면 단일화하는 게 맞겠지만 형님·아우 하는 관계에서 단일화하는 건 납득이 안될 거라는 얘기”라며 “계파대리전이 (2월) 전당대회까지 이어지는 건 한국당이 망하는 지름길”이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 주요 원내 당직을 남녀동수로 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실의 문을 항상 열어놓겠다”며 “제대로 된 특위와 총선 정책전략실도 신설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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