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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비만 2~6세에 결정된다

중앙일보

입력

3세 비만 아동의 90%가, 5세 비만의 53%가 청소년 비만으로 이어진다. 독일 라이프치히대학병원 연구 결과다. NEJM에 실린 논문을 나타난 그림이다.[서울대병원]

3세 비만 아동의 90%가, 5세 비만의 53%가 청소년 비만으로 이어진다. 독일 라이프치히대학병원 연구 결과다. NEJM에 실린 논문을 나타난 그림이다.[서울대병원]

 2~6세 비만이면 청소년기 뿐만 아니라 성인이 돼도 비만일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때 비만이 평생 갈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독일 대학병원 5만여명 추적조사 #3세 비만 90%,5세 비만 53%가 청소년 비만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세계적인 의학권위지 '뉴 잉글랜드 오브메디신(New England of Medicine, NEJM)' 최근호에 실린 독일 논문을 29일 소개했다. 독일 라이프치히대학병원 안제 코너 교수팀이 0~18세 아동·청소년 5만1505명의 체질량지수(BMI,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추적조사 했다.

 이에 따르면 정상 체중인 청소년의 대부분이 아동기(0~14세)에 정상체중군에 속했다. 반면 비만 청소년(15~18세)의 53%가 5세부터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그 이후 나이가 들면서 비만 또는 과체중 정도가 올라갔다. 또 3세 때 비만인 아동의 90%가 청소년이 됐을 때도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

비만 청소년 중 BMI 증가가 빠른 시기는 2~6세였다. 비만인 청소년은 BMI 증가율이 정상체중군에 비해 월등히 높고,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취학 전 BMI 증가 속도는 청소년기 과체중이나 비만 위험과 밀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학 전에 과체중이나 비만군이면 청소년기에 과체중·비만이 될 위험이 정상군에 비해 1.4배 높았다.

 문 교수는 "비만은 당뇨, 고혈압 등 대사성질환에다 심혈관계질환과 각종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을 유발하는 현대 문명병이다. 어렸을 때부터 조절하는 것이 평생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인스턴트 음식과 튀김, 당류를 피하고 통곡을 많이 섞은 잡곡밥과 신선한 과일, 야채를 먹는 게 좋다”며 “학교 급식도 비만 예방에 맞추고, 연령에 맞는 신체활동과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동의 정기적 성장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잘 활용해 아이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은 생후 4개월~71개월 단계별로 7차례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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