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휴대전화에 ‘이쁜마눌님’ 포착…의도적인 듯”

중앙일보

입력

2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휴대폰 화면. 통화를 거는 대상이 '이쁜마눌님'이다. [연합뉴스·YTN]

2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휴대폰 화면. 통화를 거는 대상이 '이쁜마눌님'이다. [연합뉴스·YTN]

부인 김혜경씨의 ‘혜경궁 김씨’ 관련 의혹과 친형 강제입원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쁜마눌님’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한 정치평론가는 “의도적으로 노출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 지사는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32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 출석했다. 그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이 지사는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를 꺼내 ‘이쁜마눌님’을 향해 전화를 걸었다.

2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휴대전화 화면. [사진 YTN]

26일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휴대전화 화면. [사진 YTN]

이에 대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6일 YTN에 출연해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그렇다고 아내를 버리라는 말입니까’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노무현식 돌파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측근들도 없지 않았을 거다. 그래서 일부러 노출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광덕 전 한국일보 정치부장 역시 “이 지사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는 전부 정치적 포석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회의장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는 것은 사진기자가 찍을 것을 염두에 뒀다고 봐야 한다. ‘이쁜마늘님’이라는 내용도 그렇지만 자기 부인을 상당히 애정을 갖고 지켜본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김부선씨와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고, 혜경궁 김씨 계정 소유주 의혹의 중심에 있는 부인을 응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김주필)는 27일 김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성남시 분당구 자택과 이 지사의 경기도청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2013년부터 김씨 앞으로 개통된 휴대전화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다.

평소보다 늦게 출근한 이 지사는 “이 과정을 통해 사건의 실체가 빨리 드러나서 아내가 자유롭게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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