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9호골 터진날, 호날두가 얼굴에 찍고 나온 붉은 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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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기에서 얼굴에 붉은 반점을 찍고 나온 호날두 [EPA=연합뉴스]

25일 경기에서 얼굴에 붉은 반점을 찍고 나온 호날두 [EPA=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소속 팀 선수들이 얼굴에 붉은 반점을 찍고 경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13라운드 스팔과의 경기에서 호날두는 얼굴에 붉은 반점이 찍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호날두뿐만이 아니었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 대부분이 얼굴에 붉은 반점이 찍혀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호날두 소속팀 유벤투스는 트위터를 통해 "유벤투스는 '국제 여성 폭력 추방의 날'과 함께한다. 이날을 지원하기 위해"라며 붉은 반점을 찍고 경기를 뛴 선수들의 사진을 올렸다.

국제여성폭력추방의 날은 여성 폭력을 근절을 위해 1981년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 협회가 제정한 날로, 지난 1999년 유엔총회에서 11월 25일로 공식 인정된 기념일이다.

이탈리아 인권단체 위월드(we world)와 협약을 맺은 세리에 A는 지난 2016년부터 이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

세리에A 사무국은 성폭력 등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에 레드카드를 준다는 의미로 11월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선수들 얼굴에 붉은색 반점을 찍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호날두 역시 얼굴에 붉은 반점을 찍고 나와 여성 폭력 근절 운동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지난 9월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호날두가 이 운동에 동참했다는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호날두는 지난 10월 공식 석상을 통해 "나는 경기장 안팎에서 100% 모범적인 사람이다. 나는 무죄를 확신한다"면서 성폭행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호날두는 전반 28분 선제골 겸 결승골을 터트리며 유벤투스를 승리로 이끌었다. 더불어 이날 호날두는 시즌 9호 골을 기록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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