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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시장, 86일만에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 선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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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건립될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조감도 부산시]

부산 북항 재개발지에 건립될 부산 오페라하우스 조감도. [조감도 부산시]

오거돈 부산시장이 25일 부산 오페라 하우스의 공사 재개를 선언했다. 부산 오페라 하우스는 전임 서병수 시장 시절인 지난 5월 23일 착공됐으나 오 시장 지시로 지난 8월 31일부터 공사가 중단됐었다. 2500억원이라는 과도한 공사비, 향후 재원 확보방안 불투명, 완공 이후 운영 적자 등에 따른 부정적 여론에 따른 조치였다.

전임 서병수 시장이 지난 5월 착공했으나 #오 시장 "공사·운영비 과다" 이유 중단 지시 #3개월 검토, 복합문화 공간으로 공사 재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한 북항 거점 역사문화 벨트 조성사업인 ‘북항의 기적’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오페라 하우스 공사 중단 이유를 크게 4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건립비용은 물론, 운영비 조달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사업을 진행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페라 하우스 공사재개를 선언하는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 부산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페라 하우스 공사재개를 선언하는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 부산시]

오 시장은 이러한 재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BPA)가 건립비 800억원을 분담하고 향후 운영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부산시와 BPA가 오페라 하우스 공동건립 협약서를 교환한 것이다. 양 측은 오페라하우스를 시민 모두를 위한 ‘부산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공동 건립하고 향후 문화예술인과 함께 새 운영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중단한 두 번째 이유를 ‘불통’이었다고 밝힌 오 시장은 “공사 중단 기간 문화예술인들의 많은 의견을 들었다”며 “향후 오페라 하우스 운영 과정에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오페라 하우스는 시민 모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인데 오페라 하우스라는 명칭 때문에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이 왜곡됐다”며 “앞으로 명칭 공모를 거쳐 적합한 이름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부산 북항 재개발지 내 오페라 하우스 건립 위치도.[위치도 부산시]

부산 북항 재개발지 내 오페라 하우스 건립 위치도.[위치도 부산시]

오 시장은 북항을 중심으로 서남쪽으로는 원도심과 근·현대역사자원을 활용한 역사문화 벨트를, 동북쪽으로는 공연·전시·교육시설 자원을 연계한 창의 문화 벨트를 조성하는 ‘북항의 기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북항에 국립 영화박물관을 유치하고 중구에 근·현대역사박물관, 시민공원에 국제아트센터를 건립하고 기존 자원을 활용해 오페라 하우스를 역사·창의 문화 벨트의 중심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문제의 부산 오페라하우스는 동구 초량동 북항 재개발지 내 해양문화지구 부지 2만9542㎡에 지하 2층 지상 5층(연면적 5만1617㎡) 규모로 건립된다. 2022년 말 완공 예정이며, 1800석 대극장과 300석 소극장, 전시실 등을 갖춘다.

사업비는 2500억원. 이 가운데 롯데그룹의 기부금 1000억원을 제외한 1500억원을 부산시가 확보해야 했지만, 부산 항만공사가 800억원을 분담하기로 함께 따라 앞으로 시는 700억원만 부담하면 된다. 현재 레스토랑(3개)과 카페(2개) 외에는 이렇다 할 수익사업이 계획돼 있지 않아 향후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운영비 적자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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