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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경찰 간부 2명 고발 ‘맞불’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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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호 04면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대변인과 가짜뉴스 공동대책단장을 맡았던 백종덕 변호사가 23일 경찰 간부 2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 경찰간부가 이른바 ‘함바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이다. 함바 비리란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 운영권을 매개로 고위공무원 등이 업자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사건을 말한다.

허경렬 청장, 유현철 분당서장 #“함바 비리 연루 뇌물수수 혐의” #경기남부청 “사실무근 법적 대응”

백 변호사는 이날 수원지검에 낸 고발장을 통해 “함바 비리의 주역인 브로커 유상봉(72)씨로부터 ‘허경렬 경기남부지방청장과 유현철 분당서장을 뇌물수수로 고발하겠다. 고발대리인이 되어 달라’는 편지를 받았다”며 “유씨를 접견해 진정서를 전달받았고 검토 결과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고발대리인을 수락했다”고 주장했다.

유씨가 비리 사건 수사 무마와 함바식당 운영권 수주 대가로 허 청장에게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억4000만원을, 유 서장에게 2009년부터 2010년까지 1억2000만원을 줬다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허 청장은 전남 담양, 서울 구로·광진경찰서 서장을 역임했고 서울경찰청 경비과장으로 있었다. 유 서장도 서울경찰청 광수대장과 서울 관악경찰서 서장을 지냈다.

백 변호사의 고발에 대해 이 지사의 반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허 청장이 지휘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소유주로 지목해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 서장이 지휘하는 분당경찰서도 이달 초 이 지사에 대해 ‘친형 강제입원 추진’ 등과 관련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이에 대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고발내용은) 사실무근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이므로 강력히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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