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어려운 중소기업,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기금 활용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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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 숨통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면서 가입 업체와 누적 부금 잔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 숨통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면서 가입 업체와 누적 부금 잔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악화하고 금융기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이하 공제기금)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 숨통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공제기금은 4208개 업체에 3418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업체 수는 14.7%(618개), 대출액은 15.7%(465억원) 증가한 것이다.

가입 업체 수는 전년 동월(1만6496개) 대비 7.6%(1252개) 증가한 1만7748개이며, 누적 부금 잔액은 3768억원으로 전년 동월(3351억원) 대비 12.4%(417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16년도부터 홍보 확대 등으로 공제기금이 시중 금융기관에 대한 보완재 역할을 한다는 점을 중소기업이 인식하면서 가입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금융기관의 대출 규제 강화 및 대출 금리 인상 움직임과 반대로 공제기금이 대출 한도를 확대하고 대출 이자를 인하하면서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파악됐다.

공제기금은 중소기업기본법과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1984년 도입된 중소기업 상호부조 공제제도다. 중소기업의 도산 방지와 경영 안정을 목적으로 납입한 중소기업자의 공제부금으로 ▷부도매출채권 대출 ▷어음·수표 대출 ▷단기운영자금 대출 등을 지원한다. ▷거래처의 부도‧회생‧파산‧폐업‧법정관리 등으로 인한 긴급한 경영난 ▷거래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인한 일시적 자금난 ▷한도 초과, 대출 거절,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금융기관의 대출이 어려울 때 대출을 지원한다.

실제로 자체 브랜드를 갖고 백화점 및 로드숍과 거래하는 중소 의류 제조업체 거연인터내셔널의 권혁비 대표는 공제기금이 사업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의류는 시즌에 몇 개월 앞서 제작하는 데다 거래대금으로 어음이나 수표도 받기 때문에 자금 소요가 클 때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오래 함께해온 거래업체와 손잡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복 디자인‧제조‧유통을 하는 중소 패션업체 디엘마르의 박영숙 대표도 “공제기금을 통해 어음·수표 대출을 받음으로써 큰 도움을 받았고 신용등급도 올랐다”고 말했다.

납입부금은 매월 1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가능하다. 납부한 부금에 대해서는 중도해약 시에도 원금 손실이 없고 대출 중도상환 시에도 수수료가 없는 것이 중소기업이 찾는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된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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