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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구조 개선으로 염가봉사|구미형 대중 백화점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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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경제성장,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소비패턴이 점차 고급화·편리 화·간소화 돼 가는데 발맞추어 구미 선진국 형태의 새로운 소매점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미국·일본 등지에서 흔한 대중 백화점 격인 GMS 라든 가 유럽식의 대량 저가 판매점인 하이퍼마킷, 체인본부에 의해 양질의 생필 상품을 체계적으로 공급·관리하는 CVS·스파 등 이 그것.
아직은 도입 초기로 상품이나 가격 등의 면에서 이들 유통점들마다 분명한「제 색깔」을 내고 있지는 못한 형편이지만 백화점이나 일부 슈퍼마킷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구멍 가게 식 으로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의 유통산업 현실을 감안할 때는 우선 현대적 시설을 갖춘 이 새로운 소매점들의 등장이 새 물결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각각의 특징을 알아본다.

<중산층 주부 겨냥>
▲GMS=매장규모나 상품 구색 면에서는 백화점과 다를 게 없으나 고급품 아닌 대중 품 위주로 상품의 품질이나 가격에서 백화점보다 한 단계 낮은 것을 취급한다는 게 특징이다.
일명 대중양품점(General Merchdizing Store)이라 불리며 신세계·롯데 등 도심 고급백화점들과 달리 강남 아파트지역에서 대중 브랜드 등의 대량 판매로 성업해 온 뉴코아백화점을 그 효시로 보기도 하는데 지난해 문을 연 잠실 롯데월드 내 5천7백여 평 매장의 새 나라 슈퍼 백화점은 정식으로 GMS를 표방하고 나선 곳.
슈퍼마킷과 백화점을 혼합한 박리다매형 백화점이라는 게 새나라 측 설명인데 실제로 백화점 자체 기획상품이나 새로 개발한 브랜드 제품 위주로 기존 백화점과의 가격차별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벨트·지갑 상설 할인매장, 보세상품 염가매장, 수출 잔량 상품을 위한 이코노미 코너 등을 두어 실용성 및 경제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주로 30, 절대전후의 중산층 주부와 저 가격대의 개성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20세 전후의 틴에이저 층이 주요 대상이다.
대량구매·대량판매 체제 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직접 찾을 수 있도록 매장에 일부 셀프 서비스 체제를 도입, 판매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도 기존백화점과 다른 특징이 되고 있다.

<메이커와 직거래>
▲하이퍼마킷=요는 일반 슈퍼마킷에 비해 넓은 매장을 갖추고 대량거래를 통해 싸게 판다는 게 모토다.
지난해 초 이를 주장하고 문을 연 서초동 화물 터미널 역 앞 진로도매 센터 내 진로 하이퍼마킷(Hyper Market)은 1천2백여 평의 매장에 상품 낱개보다는 박스 째로 대량 진열해 판매하고 있는데 산지 및 메이커 등과의 직거래와 판매마진 율을 5∼8%선으로 좁힌 박리다매전략에 따라 일반도매가격에 판매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컨대 낱개 가격을 비교하면 백설 표 식용유 1·8ℓ짜 리가 2천60원, 해태 훼미리 쥬스 1·5ℓ가 2천6백70원, 서울우유 5백㎖가 3백30원, OB캔 맥주가 6백10원 등으로 백화점 식품 부 등에 비해 10∼20원부터 많게는 1백원정도까지 싸다.
취급 품목은 슈퍼마킷과 같은 채소 등 1차 식품류와 가공식품, 주방·가정용품, 그리고 와이셔츠 등 간단한 의류까지 판매하는데 장보기를 대신해 한몫에 사러 나온 주부들과 식당 등 업소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생필품 위주 판매>
▲CVS=일명 편의점(Convenient Store)으로 한마디로 체인 화 된 서구식 구멍가게다.
시간에 좇기는 현대생활에 부응하여 24시간 영업 등으로·언제든 구매할 수 있으며 생필품을 중심 해 소비 빈도가 높고 표준화한 상품들을 팔아 구 매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우리 생활 패턴 등에 비춰 볼 때 아직 시기상조라는 전망도 있으나 한양유통이 미 서클케이 체인과 제휴, 하반기 중 1호 점을 선보일 예정인 것을 비롯, 코리아 세븐(모 기업 코리아제록스)등 몇몇 기업들이 외국 유명체인의 국내 개설을 준비중이다.
보통 30∼60평의 소규모로 체인본부에 의한 공동 대량구매와 통일적인 관리를 기할 수 있어 일반 소매점보다 가격이 싸 다는 이점도 있다.

<수입상품도 다양>
▲스파=네덜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적인 소매체인의 상호(SPAR)로 미도파 백화점이 강남 삼성동과 성동구 성내 동에 각각 2백 평, 70평 규모 등 모두 5개의 직영점을 운영중이다.
역시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밀착한 상품들을 다품종 소량진열로 판매한다는 게 특징인데 1차 식품을 포함한 식품류뿐 아니라 문구·화장품·서적·생활의류 등도 취급하며 비디오테이프 대여 및 관람코너, 도시락 등 패스트푸드 판매코너 등도 두고 있다.
상품은 톱 브랜드 제품 위주로 백화점에서 살수 있는 질 좋은 것들을 생활주변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게 미도파 관계자의 얘기. 소스·와인 등 수입상품들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대상 층은 주거지역의 중산층 가정이나 맞벌이 부부들이 중심.
가격은 일반 슈퍼마킷 수준과 비슷한 정도로 아침7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중무휴로 영업한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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