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찰이 말한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지사 부인인 결정적 증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를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으로 지목한 결정적 증거는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이었다.

경찰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가 김혜경씨라는 결론을 내리고 김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 송치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김씨는 올해 4월 민주당 경기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으로 해당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를 찾기 위해 그간 해당 계정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을 전수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같은 사진이 김씨의 개인 SNS인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을 다수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혜경궁 김씨 논란 [연합뉴스]

혜경궁 김씨 논란 [연합뉴스]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지난 2014년 1월 15일 오후 10시 40분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이다. 이 사진은 김씨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사진을 올린지 10분 뒤 '혜경궁 김씨' 트위터에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 또 10분 뒤 이 지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같은 사진을 올렸다. 카카오스토리는 트위터와 달리 자신이 친구 관계를 맺은 사이에서만 사진과 글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체계다.

당시 일부 네티즌들은 “(이 지사의 대학입학 사진이) 어떻게 이 지사 트위터보다 '혜경궁 김씨'트위터에 먼저 올라오나.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했었다. 당시 이 지사측은 “김씨가 카카오스토리에 먼저 올린 것을 혜경궁 김씨가 보고 올린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경찰과 검찰 수사 결과 이 외에도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와 혜경궁 김씨 계정 사이에 동일인이 아니면 우연이라고 설명 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내용이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해당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하하는 글을 올렸다. 경기 지사 경선 당시 상대후보였던 전해철 의원,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문재인 대통령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해당 계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한 바 있다. 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취지의 발언을 남겨 네티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