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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미 상무장관 “미·중 정상회담서 협상 타결 불가능…1월 관세율 10%→25% 간다”

중앙일보

입력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AP=연합뉴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AP=연합뉴스]

올해 안으로 미ㆍ중 무역전쟁이 해소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전쟁 시작 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날 계획이 알려지면서 장밋빛 기대가 생겨나고 있다. 미ㆍ중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16일 장중 2100선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열리는 미ㆍ중 정상회담에서는 "잘해야 추가 논의를 위한 틀에 합의하게 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미국 측에서 나왔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텍사스주에서 열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터미널 개장 행사에서 “내년 1월까지 공식적이며 전면적인 협상 타결은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PA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10%에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었다. 로스 장관은 “미국은 내년 1월 대중국 수입 관세를 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며 관세율 인상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은 두 정상이 만나 논의할 어젠다를 준비하고 있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는 길은 멀어 보인다.

미국은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조건으로 중국 측에 142개 요구사항을 담은 긴 목록을 제시했다. 로스 장관은 “이를 해결하거나 합의사항을 문서화하기는커녕 논의하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요구사항에 대한 응답으로 중국은 최근 미국 측에 무역협상 관련 양보안을 전달했다. 하지만 중국이 보낸 타협안에는 미국이 중국 산업 정책에 대해 가진 불만을 해소할만한 새로운 제안이나 약속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로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협상의 틀이 마련될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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