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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폭동 6백여명이 사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카라카스 로이터·AP=연합】수천 명의 베네수엘라 인들이 휘발유와 버스요금의 대폭적인 인상에 항의, 지난달 27일부터 이틀째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약탈·방화 등의 폭동을 벌여 1백여명이 사망하고 5백여명이 부상했으며 수천 명이 체포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카를로스·안드레스·페레스」대통령은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집회·시위 및 언론의 자유와 재판 없는 구금금지 등 헌법상의 기본권보장을 중단하는 한편 통금령을 실시한다고 발표, 치안질서회복에 나섰다.
이번 폭동은 지난달 2일 취임한 신임 「페레스」대통령 정부가 경기침체를 완화하고 대외신용도의 회복을 위한 긴축정책으로 26일을 기해 기습적으로 휘발유 값을 90%,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요금을 30%나 인상한데서 비롯됐다.
목격자들은 이번 폭동이 독재자 「마르코스·페레스·히메네스」를 무너뜨리고 민주정권을 수립한 지난 몇 년의 민중봉기이래 가장 광범위하고 격렬했다고 말했다.
상점들을 약탈하고 버스에 방화를 하며 고속도로를 차단하는 등 격렬하게 시작된 이번 폭동은 카라카스를 비롯, 마라카이보·푸에르토 라 크루스·바르셀로나·메리다·산 크리스토발 등 12개 주요도시로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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