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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급차→올해 무관 위기… LPGA 최종전이 절박한 톰슨

중앙일보

입력

2018 시즌 LPGA 투어 무관 위기에 놓은 미국의 렉시 톰슨. [AP=연합뉴스]

2018 시즌 LPGA 투어 무관 위기에 놓은 미국의 렉시 톰슨. [AP=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 시즌을 마친 렉시 톰슨(23·미국)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새로 산 스포츠카를 옆에 두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당시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하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 1위에 올랐던 그는 100만 달러(약 11억원) 보너스를 받고 그 중 일부를 차 구매에 사용했다. 톰슨은 환하게 웃어보였고, 다음 시즌에서의 활약도 다짐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2018년 11월, 톰슨의 상황은 썩 좋지 못하다. 2018 시즌 LPGA 투어도 15일부터 개막할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1개 대회만 남았다. 그러나 톰슨은 올 시즌 상금 랭킹 26위(72만3748달러), CME 글로브 포인트에선 25위로 처졌다. 지난 시즌 CME 글로브 포인트와 최저타수 부문 1위, 상금 3위(187만7181달러)에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새로 구매한 차 앞에서 환하게 웃는 미국 여성 골프선수 렉시 톰슨. [사진 톰슨 인스타그램]

새로 구매한 차 앞에서 환하게 웃는 미국 여성 골프선수 렉시 톰슨. [사진 톰슨 인스타그램]

올 시즌 톰슨 개인적으론 다사다난했다. 대회엔 19개 나서 톱10엔 6번만 올랐다.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준우승을 거둔 것과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3위에 오른 걸 빼면 우승권에도 근접하지 못했다. 최저타수(70.16타·11위), 그린적중율(75%·3위)은 준수했지만 드라이브 정확도(63.73%·143위), 평균퍼트수(30개·97위)는 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기량이 안정적이지 못했다.

지난해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전 끝에 패배한 렉시 톰슨. 초유의 4벌타에 대한 동정론이 많았지만 2015년까지 벌칙이었던 실격에 비하면 완화된 규칙의 적용을 받았다. [사진 LPGA]

지난해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전 끝에 패배한 렉시 톰슨. 초유의 4벌타에 대한 동정론이 많았지만 2015년까지 벌칙이었던 실격에 비하면 완화된 규칙의 적용을 받았다. [사진 LPGA]

무엇보다 톰슨은 시즌 도중 메이저 대회 출전을 포기할 만큼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그는 지난 8월 시즌 네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그는 "지난 1년 반동안 내게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엄청난 댓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뒤늦게 벌타를 부과받고 역전 우승을 내줬던 충격이 싹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나마 휴식기를 갖고 지난 9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섰지만 컷 오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지난달과 이달초 열린 아시안 스윙 중 한국(KEB하나은행 챔피언십)과 일본(토토 재팬 클래식) 대회에만 나섰고, 각각 13위, 공동 19위로 마친 뒤에 어느덧 시즌 마지막 대회만 남겨놓게 됐다.

L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둔 톰슨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승 이상 거뒀다. 그러나 그는 올해 우승 없이 한 시즌을 마칠 위기다. 절치부심해 시즌 마지막 대회를 준비하는 그는 대회 개막을 1주일도 채 안 남겨둔 시점에 캐디를 교체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지난해부터 함께 했던 캐디 케빈 맥알파인과 결별하고, 새 캐디와 대회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공교롭게 톰슨의 부진과 맞물려 미국 선수들의 올 시즌 성적도 부진하다. 올 시즌 상금 랭킹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린 건 다니엘 강(10위·109만7696달러)뿐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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