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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공부+] 아마존과 손잡고 여성 IT 인재 육성 앞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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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지난 2일 열린 ‘숙명 우먼인테크 해커톤’ 행사 현장에는 IT 전문가를 꿈꾸는 여성 120여 명이 참석해 실력을 겨뤘다. [사진 숙명여대]

지난 2일 열린 ‘숙명 우먼인테크 해커톤’ 행사 현장에는 IT 전문가를 꿈꾸는 여성 120여 명이 참석해 실력을 겨뤘다. [사진 숙명여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리더가 되려면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기술(IT) 관련 역량이 중요하다. 전공에 상관없이 IT를 공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이유다. 숙명여대도 여성 IT 전문인력 확대를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우먼인테크(Women in Tech)’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전문적으로 IT 교육을 하고 다양한 행사도 연다. 최근엔 IT 관련 아이디어를 겨루는 대회를 개최해 주목을 끌었다.

숙명여대 ‘우먼인테크’ 프로그램

‘우먼인테크’는 숙명여대 학생이 전공에 상관없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전문지식을 쌓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여성 IT 전문가를 양성해 여성 인력 비중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소프트웨어 산업계의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미국의 카네기멜런대와 코넬대를 포함해 전 세계 1500여 개 대학에서 활용되고 있는 IT 교육 프로그램 ‘AWS 에듀케이트’를 무료로 들을 수 있고 차세대 IT 및 클라우드 전문가 교육과정도 듣게 된다.

여성 120여 명 참가 IT 아이디어 대회 개최

숙명여대는 지난 2일부터 3일간 교내에서 ‘숙명 우먼인테크 해커톤’ 행사를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아마존웹서비스의 후원으로 진행한 이 행사는 ‘스피크 유어셀프 인 테크(Speak Yourself in Tech)’를 주제로 여성 개발자의 창의력과 개발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했다. 여성 대학생·대학원생·일반인 등 120여 명이 참여해 각자의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대회 결과 임산부 좌석 알림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한 ‘자리를 찾아조’팀이 우승을 차지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임산부 좌석 알림이’ 앱은 임산부에게 실시간으로 사용 가능한 임산부 배려석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블루투스 같은 센서를 좌석에 붙여 착석자가 임산부가 아닐 경우 이를 알리는 메시지가 나오기도 한다.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관련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만들었다.

2위에게 수여하는 ‘숙명여대 총장상’은 딥러닝(사물·데이터를 군집화하고 분류하는 데 사용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발표한 ‘픽톡(pictalk)’팀이 차지했다. 또한 전국 공용화장실에 대한 리뷰와 몰래카메라 탐지 기능을 탑재한 ‘우리동네 화장실’ 앱을 발표한 ‘아이엠유(Iamyou)’팀과 예비 엄마들의 일정 관리를 도와주는 앱을 발표한 ‘쁘티페’팀이 각각 ‘AWS 코리아 대표상’과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강정애 숙명여대 총장은 “미국에서는 고학력 인재가 의사나 변호사 등 전통적인 전문직이 아닌 IT 전문가가 돼 연봉 1위 직군으로 부상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우리 대학의 노력을 시작으로 IT 교육과 소프트웨어 인력 육성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학생도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숙명여대는 오는 27일 IT 및 여성 인력개발정책 담당자들을 초청해 ‘숙명 우먼인테크 포럼’을 열고 여성 IT 인력 확대를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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