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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대, 23일까지 하워드 리-도널드 리 선교사 유품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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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와 6.25 전란으로 황폐해진 민족수난기, 한국 땅을 찾아 교육 근대화에 헌신하며 삼육대의 기틀을 세운 미국 선교사 하워드 리, 도널드 리 부자(父子)의 발자취를 더듬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삼육대 박물관(관장 김영안)은 개교 112주년을 맞아 선교사 하워드 리, 도널드 리 유품 전시회 ‘세 가지 사랑의 흔적 : 교회사랑, 삼육사랑, 한국사랑’을 오는 23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마련한다.

하워드 리(Howard M. Lee, 한국명 이희만)는 미국 사우스 랭캐스터 아카데미 직원으로 근무하던 중 선교사로 부름을 받고 1910년 4월 한국 땅을 밟았다. 삼육대의 전신인 의명학교 총무를 역임하다 이듬해 초 제3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하워드 리는 20년이 넘게 의명학교 최고 책임자로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남녀공학, 기숙사제도, 실업교육을 우리나라 최초로 실시해 정착시켰고, 교육사업 발전에 공헌을 남겼다.

도널드 리(Donald Lee, 한국명 이단열)는 아버지 하워드 리의 의명학교가 있던 평안남도 순안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1940년 오리건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전란 직후인 1954년 한국 선교사로 삼육신학원(삼육대 전신) 원장으로 취임했다. 도널드 리는 교육학을 전공한 교육행정가답게 학칙 및 학교 행정, 교육 시설 등 전란 이후 열악한 교육 환경을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대학 수준에 걸맞은 환경을 갖추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도널드 리는 이런 공로로 1959년 정부 공보실 주관 아래 거행된 기독교 한국선교 75주년 기념식에서 유공자 표창장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도널드 리 선교사의 유족인 샌디 리(Sandy Lee Gibb) 등이 올해 초 삼육대 박물관에 유품을 기증하면서 마련됐다. 전시되는 유품은 총 130여 점으로 사진, 고서, 교육자료, 민속품, 손으로 그린 의명학교 배치도 등 당대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을 선보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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