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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 드는 '에볼라 공포'…민주콩고 사망자 200명 넘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지난 8월 에볼라가 발병한 이후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지난 2014~2016년 서아프리카에서 1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간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열, 내부 장기 출혈로 치사율 60% 넘어 #2014~16년 서아프리카서 1만명이상 사망 #"바이러스 빠르게 퍼져 최악 인명피해 우려"

지난 9월 민주콩고 베니시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9월 민주콩고 베니시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AFP에 따르면 민주콩고 보건부는 10일(현지시간)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만 201명이며, 현재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인원만 291명이라고 발표했다. 민주콩고의 에볼라 발병은 1976년 이후 10번째로, 보건부는 “짧은 기간 동안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사상 최악의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에볼라는 필로바이러스과 에볼라바이러스속에 속하는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감염 시 평균 8∼10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복통, 내부 장기 출혈 등을 일으켜 숙주를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 질병이다. 치사율이 60%를 넘고, 감염된 동물 섭취와 체액 접촉, 환자 및 사망자와의 접촉으로도 전파된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던 2014년부터 2년 사이에 가나와 콩고,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1만 1308명이 에볼라로 목숨을 잃었다. 새로 개발된 치료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감염자수는 급격하게 감소했으나, 올해 8월 민주콩코 비코리에서 첫 사망자를 낸 후, 인근 대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5월30일 콩고 음반다카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지역으로 파견될 구호요원에게 에볼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5월30일 콩고 음반다카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의료진이 에볼라 바이러스 발병 지역으로 파견될 구호요원에게 에볼라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AP=뉴시스]

민주콩고에서는 에볼라로 지난 1976년 280명, 1995년에 254명, 2007년에 187명이 숨졌다. 특히 이번 사태는 장기간의 내전과 맞물리면서 대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에볼라 환자 절반 가량이 집중돼있는 민주콩고 북키부(North Kivu) 지역 내 인구 80만 명의 베니 시는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계속돼 의료진이 구호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리 일룽가 보건장관은 지난 9일 에볼라에 대응하는 의료진이 “물리적 공격과 반복적인 장비 파괴, 납치에 시달리고 있다”며 “긴급 대응 의료진 두 명은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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