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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다시 열렸다... '850명 여성 팬' 축구 응원 주목 받은 이란

중앙일보

입력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이란 여성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이란 여성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의 '금녀 구역' 아자디 스타디움에 다시 한번 여성 관중이 입장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그 무대였다.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이 열렸다.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와 이란 페르세폴리스가 맞붙은 이 경기엔 이란 여성 850명이 경기장 한쪽에서 지켜보면서 열띤 응원을 보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슬람 율법에 따라 축구 경기장의 여성 출입을 불허해왔던 이란 당국은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 당시 일부 여성의 출입을 허용한데 이어 아시아 최고 축구 클럽을 가리는 이 경기에도 여성 관중의 입장을 허용했다.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이란 여성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이란 여성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이 경기에 출입한 여성은 선수 가족, 고위 공무원 등에만 한정지었다. 일반 여성 팬들은 이날 여성의 아자디 스타디움 입장이 허용된단 소식에 경기장을 찾았지만 이 팬들의 입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자디 스타디움에 출입한 여성들은 미리 정해져놓은 관람석 구역에서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면서 경기를 관람했다.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포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1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포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경기에선 가시마와 페르세폴리스가 0-0 무승부로 끝났다. 앞서 지난 3일 가시마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가시마는 1·2차전 합계 1승1무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통산 첫 우승에 성공했다. 가시마의 주전 골키퍼인 권순태는 결승 1·2차전 모두 무실점하면서 팀 우승을 이끌었고, 전북 시절 두 차례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성공했다. 권순태뿐 아니라 수비수 정승현도 가시마의 수비진에서 활약하면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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