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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VS미켈슨 안방에서 보는데 2만2000원... 다른 스포츠는?

중앙일보

입력

[사진 우즈 트위터]

[사진 우즈 트위터]

19.99달러(약 2만2000원).

2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 코스에서 열릴 골프 '세기의 대결' 타이거 우즈(43)와 필 미켈슨(48·이상 미국)의 일대일 매치플레이 유료 중계방송 시청료 가격이다. 경기를 중계하는 미국 터너 스포츠가 책정한 이 금액을 내야 일반 골프팬들은 경기를 접할 수 있다. 이번 경기가 일반 갤러리들에겐 별도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청료 금액은 프로복싱에 비해선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지난 2015년 복싱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았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의 경기 시청료는 표준형 기준, 89.95달러(약 10만원)였다. 우즈와 미켈슨이 골프계의 스타 선수지만 전성기가 다소 지난데다 골프에선 처음 시도되는 특정 이벤트의 TV 중계 유료 서비스인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됐단 분석이다. 이번 매치플레이는 승자가 900만 달러(약 100억원)를 독식해 자신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지난해 경기를 앞두고 많은 청중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코너 맥그리거(왼쪽)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중앙포토]

지난해 경기를 앞두고 많은 청중들 앞에서 포즈를 취한 코너 맥그리거(왼쪽)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중앙포토]

프로스포츠 문화가 발달한 미국, 유럽에선 특정한 이벤트 경기, 대회에 대한 유료 중계를 통해 수익을 얻는 사례들이 있어왔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복싱이다. 메이웨더와 파키아오의 대결 때 중계를 맡았던 미국 케이블 채널 HBO는 표준형과 함께 고화질 시청을 원할 경우 10달러 더 비싼 99.95달러(11만원)로 책정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극시켰다. 당시 미국 내 약 440만 가구가 이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른 수익만 4억 달러(4470억원)였다. HBO는 지난해 열린 메이웨더와 종합격투기 UFC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의 경기도 메이웨더-파키아오 경기 때와 같은 가격으로 책정했고, 약 500만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조사했다.

강릉 올림픽파크에 주차된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의 중계차. [중앙포토]

강릉 올림픽파크에 주차된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의 중계차. [중앙포토]

올림픽의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중계권 계약을 맺은 미국 NBC가 '올림픽 채널'을 따로 운영한다. 이 채널과 함께 다른 NBC 계열 방송사들과 묶어 패키지로 판매하는 경우들이 많다.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때의 경우, 미국 시청자들은 35~45달러(4~5만원)를 냈다. 올림픽 유럽 지역 중계권을 보유한 유로스포츠는 29.99유로(3만8000원)로 시청료를 책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경우엔 중계권을 보유한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최소 월 20파운드(2만9000원)에서 고급형 61파운드(8만9000원)까지 다양하게 리그 관련 방송 시청을 위한 시청료를 책정했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시장은 매년 커져 지난 2016~2017 시즌부터 2018~2019 시즌까지 세 시즌 영국 내 중계권료만 44억 파운드(7조4000억원)까지 이르렀다.

물론 무작정 중계방송 유료화가 '돈 되는 사업'인 것만은 아니다. HBO는 지난 9월 45년간 이어왔던 프로복싱 경기 중계 중단을 결정했다. 많은 투자만큼 수익성이 낮단 이유에서다. 이번 우즈-미켈슨 대결의 유료화 정책을 추진한 데이비드 레비 터너 그룹 회장은 "골프의 상징과 같은 두 선수의 대결을 팬에게 보여주는 건 좋은 기회다. (터너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이벤트와 콘텐트를 다양한 형태로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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