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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시간 무사고 비행 "세계 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20년간, 8만 시간 무사고비행」-.
이 경이로운 대기록이 세계 공군사상 최초로 우리 공군에 의해 수립됐다.
신기록의 주인공은 영화 『빨간마후라』의 실제 주인공 유치곤 대위(예비역 준장·작고) 가 53년 창설, 초대 대대장이었던 공군 제3726부대 103비행대대. F-5 제공호 (제공호)를 주력기로 하여 수도 서울의 방패역을 맡고 있는 최전방 비행 부대이기도 하다.
공군은 창군이래 최대의 쾌거인 이 기록을 기리기 위해 18일 서동렬 참모총장 등 공군 수뇌부와 역대 대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행안전 시상식을 갖는 한편「∞상승」을 짙게 새긴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요란하다고 할 수 없는 이날의 행사는 다른 나라 공군과 비교할 때 쉽게 이해가 된다.
전투기 무사고비행 기록 측정의 최소 단위는 대대(4개 편대, 16∼20대) .
우리 공군기록은 지금까지 확인된 세계 최고기록 미 공군 318전투 비행대대의 8년(97개월)을 2·2배 경신한 것.
지난해 12월16일 대대장 최수길 중령과 김하성 소위의 F-5F기가 모 기지인 Kl6활주로에 무사히 착륙함으로써 수립된 8만 시간(8천만km)무사고는 지구둘레 1천6백회 회전, 지구와 달 84회 왕복, 서울과 부산을 9만3천회 왕복한 거리. 소요 연료만도 9백80만 배럴, 3백50억원 어치다.
18일 서부전선 초계를 마치고 애기에서 내러 부하 조종사·정비사들의 축하를 받은 대대장 최 중령은『다 너희들 공』이라고 활짝 웃으며 제2의 공군가『빨간마후라』를 선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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