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열린 南北 보건회담 "결핵ㆍ말라리아 등 전염병 정보 교류"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오른쪽)과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이 7일 오후 남북 보건의료협력 분과회의를 마치고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있다./2018.11.07./개성=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전염병 유입ㆍ확산 방지를 위해 연내에 전염병 정보를 상호 교환하기로 7일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보건회담을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남북보건분과회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이번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평양정상회담에서 보건ㆍ의료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키로 하면서 이뤄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공동 대응이 절실한 방역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이날 보건회담에서는 남측 대표로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과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이 참석했고, 북측 대표로는 박 원장 외에 박동철 보건성 부국장, 박철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참사가 만났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회담을 시작해 전체회의 2회, 대표접촉 2회를 거쳐 공동보도문을 확정했다.

남북은 ‘보건의료협력이 남북 간 교류 확대에 대비해 남북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는데 공감대를 가지고, 결핵과 말라리아 등 전염병의 진단ㆍ예방치료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후 남북이 발표한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양측은 먼저 전염병 유입과 확산 방지를 위해 쌍방 사이의 정보교환과 대응체계 구축문제들을 협의하고 기술협력 등 필요한 대책들을 세우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차관(왼쪽)과 박명수 보건성 국가위생검열원장이 7일 오후 남북 보건의료협력 분과회의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있다./2018.11.07./개성=사진공동취재단/

대책 중 하나로 먼저 올해 안에 전염병 정보교환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또 결핵과 말라리아를 비롯한 전염병들의 진단과 예방치료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이에 따른 실무적 문제들은 문서교환 등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포괄적이며 중장기적인 방역ㆍ보건의료협력 사업도 앞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전염병 공동대응 및 보건의료협력사업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문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정례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이 보건 관련 회담을 여는 것은 ‘10ㆍ4선언’ 직후인 2007년 12월 남북보건의료ㆍ환경보호협력분과위원회 이후 11년 만이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