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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스터스 우승한 최경주 "정확한 거리계산 캐디 도움 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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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구트 라첸호프 골프장(파72.6천6백62m)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협회(EPGA)투어 린데 독일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거둔 최경주(33.슈페리어)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우승상금 50만유로(약 6억6천만원)를 받은 것은 물론 앞으로 5년간 유럽 투어 전경기 출전권(풀시드)까지 받았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샷 감각이 좋았지만 유럽 코스가 낯설기 때문에 우승하리라곤 기대하지 못했다. 10위 이내에 들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성적을 거뒀다"며 "앞으로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뿐만 아니라 기회가 닿는 대로 유럽 대회에도 자주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1월 말 열리는 프레지던츠컵(미국과 비유럽국가 대항전) 출전이 확정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펼친 원동력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부쩍 퍼팅 실력이 향상된 이유에 대해 "2주 전 PGA 벨캐나디언 오픈이 끝난 뒤 휴스턴 집에 돌아가 퍼팅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이번 대회 내내 퍼팅에 자신감이 있었으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4라운드 5번홀(파4.3백99m)에서 두번째 샷을 그대로 컵에 집어 넣어 이글을 뽑아낸 것과 관련, "힘을 빼고 부드럽게 쳤는데 타구감이 무척 좋았다. 그렇지만 홀에 들어가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운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또 "콜린 몽고메리와 오래 호흡을 맞췄던 캐디(앤디 프로저)가 거리 계산을 정확하게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가 불러준 거리대로 샷을 하면 항상 핀 앞쪽에 떨어져 편안하게 오르막 퍼팅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최경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한국의 여자 골퍼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외국 언론의 질문에 대해 "한국 선수들은 아주 열심히 훈련하는 데다 정신적으로도 무척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경주는 25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라칸테라 골프장(파70.6천2백62m))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최경주는 집 근처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유럽 투어 우승의 기세를 몰아 올시즌 PGA 첫승을 노리고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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