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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산물과 '못난이' 과일 살리는 aT 포스몰

중앙일보

입력

안산 대부도 외식업지구에 자리잡은 ‘국산 밀 칼국수 특화거리’에서는 우리 밀로 만든 쫄깃한 면과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국물을 즐길 수 있다. 이 지역 방아머리협동조합에 우리 밀 농가들이 제면 생산용 국산 밀가루 공급을 하면서 외국산 대신 국산 밀로 만든 칼국수를 내놓는 식당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농가와 외식 협동조합 사이에 다리를 놓은 것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만든 ‘포스몰’. 기운도 aT 농산물 사이버거래소 마케팅부장은 “연 200톤 이상의 국산 밀가루 판매가 기대돼 수입산 대체 효과가 있다”며“국산 밀 재배농가의 소득증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5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포스몰은 생산자와 소상공인을 직접 연결해주는 소상공인 전용 쇼핑몰이다. 2014년 문을 열어 한우 꽃등심ㆍ절임배추ㆍ고구마ㆍ쌀ㆍ사과ㆍ귤 등 다양한 농ㆍ축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한과ㆍ음료 ㆍ과실원액 등 가공식품도 판매 중이다.

최근 포스몰은 등외품 농산물 판매로 주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등외품은 농산물 중에서 당도나 품질은 거의 같지만, 중량 미달 등으로 기준에 다소 못 미쳐 특상품으로 출하되지 못한 것이다. 예컨대 햇사레 복숭아는 도매시장에서 등외품으로 처분됐다면 1㎏당 1500원을 받았다. 그러나 포스몰에서 1㎏에 3000원에 판매됐다. 농가 입장에서는 상당한 가격 보전을 받은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간에 떼가는 유통마진을 아낄 수 있어 저렴하게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햇사레 복숭아가 14개 들어 있는 3㎏ 박스는 소비자 가격이 1만8000원~2만원이지만 포스몰과 직거래하는 제휴 마트에서는 9800원~1만2000원까지 싸진다.

최근에는 음료 제조업체 ㈜진산비버리지와 협력해 성주 참외와 제주산 우유를 주원료로 대량유통이 가능한 참외우유를 개발ㆍ판매하기로 했다. 포스몰 관계자는 “지난해 성주 참외 등외품을 이용한 주스 개발로 총 66억 원의 거래를 성사시켰다”면서 “과잉 생산될 때는 생산비 보전이 힘들어 땅에 묻어 처분해야 했던 참외를 거듭 태어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포스몰과 한국 외식업중앙회 공제회(등록회원 수 42만명)가 중간 유통단계를 없앤 농산물 구매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제회에서 포스몰에 공동 구매 품목을 신청하면 농가에서 곧바로 외식업체에 농산물을 공급한다. aT에 따르면 포스몰을 통해 절감된 유통비용 규모는 2017년 86억원에 달했다. 또 국내산 참기름 제조사인 ㈜동방제유가 예천농협 소속 600여 생산농가와 계약재배를 체결하고, aT 사이버거래소는 기업 간(B2B)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통한 직거래를 지원하기로 했다.

aT '포스몰' [aT 제공]

aT '포스몰' [aT 제공]

정성남 aT 유통 이사는 “참깨 주산지인 예천에서 생산ㆍ유통ㆍ가공 주체 간의 유기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포스몰은 앞으로 다양한 농가와 제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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