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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건조작·직권남용’ 고발 예고에…경찰 “수사 공정했다”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에서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찰 고발 예고’에 경찰은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도 “수사는 공정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 경찰 수사에 대해 ‘망신주기 수사’, ‘무리한 짜 맞추기 수사’라고 비판하며 “부득이 수사경찰과 지휘라인을 고발인 유착, 수사기밀 유출, 참고인 진술 강요, 영장신청 허위작성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지사는 “경찰이 ‘대면 진찰 거부하는 환자(형님)에 대한 강제대면 진찰 절차 진행’을 ‘대면 진찰 없이 대면 진찰을 시도했다’는 무지몽매한 순환논리로 ‘직권남용죄’라 주장하고 그에 맞춰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고발장 제출은 6일로 예상된다. 이 지사 측이 검토하고 있는 고발 대상에는 분당경찰서 서장과 수사과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에 경찰은 “이번 수사가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졌다”며 이 지사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그동안 이 지사의 수사를 맡아 온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이 지사에 대한 각종 의혹 수사는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아왔다”라며 “검찰과 꾸준히 협의를 거치면서 공정하게 수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 지사 의혹 중 핵심 사인인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서 “검찰과 법원의 충분한 기록 검토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관계자는 “(친형 강제입원 관련해) 그동안 분당보건소와 정신병원, 이 지사의 신체와 자택 등에 대한 4번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며 “검찰과 법원 두 기관 모두 경찰이 넘긴 모든 수사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뒤 영장을 청구(검찰)하고, 발부(법원)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이번 수사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판단에 따라 지금과 같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대응은 자제하겠다는 분위기이다.

경찰의 설명대로라면 그동안 이 지사 관련 의혹 수사를 지휘해 온 검찰이 이 지사의 수사경찰 대상 고발 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분당경찰서는 지난 1일 이 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중 ‘친형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관련 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3건의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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