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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협, 금강산에서 10년만의 상봉행사…민노총·전교조는 불참

중앙일보

입력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김홍걸 대표상임의장과 관계자들이 3일 오전 방북 준비를 하고 있다. 남측 민화협과 시민사회단체 등 300여 명은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민화협 창립 20주년 상봉대회에 참석한다. [연합뉴스]

남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김홍걸 대표상임의장과 관계자들이 3일 오전 방북 준비를 하고 있다. 남측 민화협과 시민사회단체 등 300여 명은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민화협 창립 20주년 상봉대회에 참석한다. [연합뉴스]

남북 민간단체 교류를 위해 창설된 남과 북의 ‘민화협’이 3일과 4일 금강산에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를 한다. 민화협의 상봉행사는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남측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남측의 대북 시민단체들의 연합체 성격으로 1998년 창설됐다. 북측 민화협(민족화해협의회)은 남측의 민간단체들과의 교류를 위해 설립된 단체다. 남측 민화협 관계자는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 민간교류 확대를 위해 민화협이 창설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며 “올해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마련된 남북 화해 분위기를 민간차원에서 이어가고자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남북의 민화협은 지난 7월 평양에서 공동행사 논의를 시작한 뒤 지난 9월 최종합의했다. 10년 만에 열리는 공동행사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남측 대표단은 정당과 종교 등 256명의 행사단을 꾸렸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과 김한정 의원,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백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하윤수 한국교원단체협의회 회장 등 노동ㆍ농민ㆍ여성ㆍ청년학생ㆍ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대표단체 인사들이 참가한다. 설훈 의원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민간분야의 교류가 재개되고, 남북이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화협은 이번 공동행사를 계기로 지속 가능한 남북 민간 교류협력을 위한 ‘남북 사회문화교류 협약’ 체결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북측에선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분야별 대표단으로 꾸려졌다. 또 이번 행사를 위해 북측 통일음악단이 축하공연에 나선다. 방북단은 3일 오전 서울을 출발해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으로 향한다. 남북 민화협은 이날 오후 금강산에서 남북민화협 상봉행사를 하고, 이어 북측통일음악단 축하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또 노동ㆍ농민ㆍ여성ㆍ청년학생ㆍ교육ㆍ종교 등 6개 분야의 분야별 회의도 예정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던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 30여명은 통일부가 일부 인원들의 방북을 불허하자 이에 반발해 불참했다. 이들은 행사 참가를 위해 방북 신청을 했지만 통일부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노총 관계자 4명과 남측 민화협관계자 1명의 방북을 불허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방북목적ㆍ행사 성격ㆍ관계기관의 협의 등을 종합 고려해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노동계와 교육계 관계자들이 불참함에 따라 부문별 상봉 모임 규모도 축소될 전망이다.

고성=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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