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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시 올해 수준 못 벗어날 듯…경제성장률 2.6% 전망

중앙일보

입력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내년 국내 주식시장이 올 하반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올해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금융연구원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높아진 가운데, 내년에는 국내 전반적인 경기 둔화에 대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 ‘경제·금융 전망 세미나’ #증시, 대내외 불확실성 속 높은 변동성 보일 듯 #금리 인상 제한적이지만 미 연준 속도가 관건 #한국 경제성장률 올해보다 낮은 2.6% 전망 #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영동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고, 미·중 무역 분쟁의 향방,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둔화 가능성이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대내적으로는 업종별 차별화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국내 경기의 둔화 가능성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투자 패턴에 변화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 2000선이 붕괴했던 국내 주식시장은 내년에 올해 하반기 주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 근거로 “미·중 분쟁의 장기화, 누적된 부채로 인한 중국 기업의 디폴트 위험,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등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수익 둔화 가능성”을 지목했다.

또한 외화부채가 많은 신흥국발 위험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증가로 주식시장의 자본유출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지속과 이자율 상승에 따른 가계소비 둔화 가능성, 반도체 산업의 수익증가율 둔화와 조선업, 건설업, 자동차 제조업의 부진 지속 가능성도 주식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관련해서는 내년에 금리는 오르겠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연구원의 전망이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19년 금리는 제한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며 외국인자금 유출을 고려하더라도 우량채 수급 여건은 양호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내 경기둔화 추세에도 내년 미국의 정책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점도표와 같이 연말에 3.25% 수준까지 인상될 경우 국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국내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 가능성 등으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1>

금융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국내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 가능성 등으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1>

한편, 금융연구원은 내년 한국경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7%(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2.6%로 내다봤다. 송민기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세계 교역 둔화와 금리상승 기조로 수출과 소비가 둔화하고, 그동안 빠르게 증가했던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둔화가 지속하면서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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