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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중진 “비대위 허송세월”…김병준 “날 시험하지 말라” 내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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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쇄신을 기치로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과 성과를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를 향한 당내 중진 의원들의 비판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나를 시험하려 들지 말라”고 받아친 것이다.

1일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의 중요 위치에 있는 분들이 비대위원장이나 사무총장에게 비대위 활동을 물어보지도 않고 확인 없이 ‘비대위가 하는 일이 없다는 식’의 근거 없는 비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위원장 취임 후) 비대위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새벽이든 아랑곳하지 않고 만나왔다”며 “언제든 비대위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싶으면 저나 사무총장 등에게 물어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비대위에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비난성) 이야기를 하면 비대위가 어려워진다”며 “그만큼 (근거 없는 비판에 대해서는) 비대위도 그냥 덮고 지나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루 앞선 지난달 31일 4선의 신상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비대위를 겨냥해 “보수재건에 중요한 이 가을을 허송세월하고 있는 비대위는 하루빨리 전당대회 준비나 마치고 활동 종결할 것으로 강력히 요청한다”고 썼다.

같은 날 4선 정우택 의원도 한국당 조강특위와 당무감사위가 착수한 당협위원장 심사 및 교체와 관련해 “지금 원외 당협위원장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대표체제가 바뀌면 그때마다 원외위원장을 흔들어대니 지역구 관리를 연속적으로 할 수 없고 하려 해도 흔들면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도 이날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조강특위를 향해 “(박근혜 비대위 시절과 2012년 대선 당시 채택한) 경제민주화가 어떻다는 것이고 빨간색(당색)이 어떻다는 것이냐. 그때 그렇지 않고 이길 수 있었냐”며 “왜 말을 함부로 하냐. (2012년 대선은) 건곤일척의 싸움이었다. 대통령 선거에서 졌어야 한다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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