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좋은 여당 후보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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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남 밀양시 내일동사무소 앞에서도 한나라당 싹쓸이를 막기 위한 유권자의 '견제와 균형'을 다시 한번 외쳤다. "탄핵 직후 박근혜 대표도 '열린우리당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읍소했었다"며 "정이 많은 국민은 한나라당을 살려주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 유세에서 정 의장은 하루 전날 자신에게 "당을 떠나라"고 했던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직격탄을 날렸던 김 경남지사 후보는 이날 정 의장의 유세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정 의장의 지원 유세에 동행하지 않고 독자 유세를 진행한 것이다. 두 사람 간 골이 느껴졌다. 영남 출신의 김혁규 최고위원과 최철국 의원이 정 의장 옆을 지켰다.

정 의장은 선거 후 정계 개편 구상을 묻는 기자 질문에 "선거 전에는 선거만 생각한다. 선거 후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측근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선거를 무사히, 온전하게 치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5·3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9일 여야 지도부는 지방을 순회하며 막바지 선거유세에 온 힘을 쏟았다.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에서 열린 한 정당의 거리유세에 많은 시민이 모여 연설을 듣고 있다. 대전=오종택 기자

이어진 경북 안동시 유세에서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은 썩지 않았으며, 공천장사나 차떼기, 부정부패를 상상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열린우리당은 반드시 있어야 할 정당이며, 한나라당의 1당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 대표 테러사건에 대해선 "우리는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는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고맙다'고 한다"며 "우리가 억울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경북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정부 여당이 깜짝 놀라 지역 숙원 사업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하자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정 의장은 이후 경기도 광명으로 이동해 경기도 일대와 서울지역에서 밤늦게까지 유세를 벌였다.

김정욱 기자<jwkim@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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