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배고프더라…한끼 대용 안 되는 시판 간편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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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장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간편대용식 제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생식 7개, 선식 12개, 식사대용표방제품 6개 등 간편대용식 25개 제품이 한 끼 필수섭취권장량 대비 열량 20%, 단백질 40% 미만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제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식의약안전팀장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지원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간편대용식 제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생식 7개, 선식 12개, 식사대용표방제품 6개 등 간편대용식 25개 제품이 한 끼 필수섭취권장량 대비 열량 20%, 단백질 40% 미만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 끼 식사를 간단하게 대체할 수 있는 간편대용식 시중 제품 중 일부 제품은 한 끼 식사 대용으로는 열량과 영양 모두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생식 7개, 선식 12개, 식사대용표방제품 6개 등 간편대용식 2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25개 제품의 1회 섭취 참고량 기준 열량은 식사 한 끼를 통해 필수로 섭취해야 할 열량(남녀 평균 783.3㎉)의 약 18.9% 수준(평균 148.4㎉, 83.6∼247.6㎉)이었다. 이들 제품의 단백질 함량 역시 한 끼 필수 섭취 함량(남녀 평균 15.8g)의 35.6%(평균 5.6g, 2.5∼15.0g)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간편대용식을 섭취할 때에는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제품의 영양표시 의무화를 통해 적절한 열량과 영양성분 섭취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편대용식은 제품 특성상 곡류나 견과류가 포함돼 있어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가 중요하지만 25개 중 7개 제품(28.0%)은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 또 8개 제품(32.0%)은 품목보고번호, 건조방법, 식품 유형 등 필수기재사항을 빠트리거나 잘못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곰팡이독소의 하나인 제랄레논(19.0~51.1㎍/㎏)이 검출된 제품은 조사대상 25개 중 3개였다. 현재 생식 및 선식 식품 유형에는 곰팡이독소 관련 기준이 없지만, 식사 대용으로 매일 섭취하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면 유럽연합(50㎍/㎏) 수준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소비자원은 지적했다. 이 밖에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가 검출됐으나 기준치 이내였고 대장균은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표시기준 부적합 제품의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업체는 이를 수용해 개선하기로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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