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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본전 뽑는 미 담배산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담배산업이 국내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으나 해외시장 확대로 호황을 구가하고있다.
경제분석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해 미 담배 생산업자들의 이익은 87년 10∼30%보다 다소 낮은 10∼20%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는 금연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불리한 여건을 고려할 때 대단한 성장세로 볼수 있다.
미국최대의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사는 크라프트 주식회사 인수자금 1백31억달러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88년도에 30%의 이익증가율을 보였으며 89년도에도 15∼16%의 이익증가가 예상된다.
RJR나비스코 회사도 88년25% 증가에 89년엔 10∼20%의 수입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담배회사들의 이같은 이익증대는 담배값의 인상과 기술혁신으로 생산비가 낮아진데 크게 힘입었다.
값 인상은 미국내 담배업자들 사이에 가격경쟁이 없기 때문에 가능했고 이 때문에 국내판매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
한편 생산비는 기술향상에 힘입어 가격상승폭의 3분의1밖에 높아지지 않았다.
성인 흡연자의 수도 65년의 전체의 60%에서 87년도에는30%수준으로 낮아졌다.
한편 미국내 담배 소비는 점차 줄고있으나 해외판매가 늘어난 것도 담배회사들의 이익증대에 기여했다.
88년도 주요 미국담배회사 등의 수출이익은 2%정도 늘었다.
『미국담배의 해외판매량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담배가 전세계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 담배전문가는 말한다.
미국의 흡연인구는 감소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인구통계학상의 분포가 변화했기 때문이라 볼수 있다.
왜냐하면 미국국민의 평균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신규흡연인구수(특히 젊은이들)는 감소하는 반면 담배를 끊는 사람수(대개가 노년층)는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국정부의 강력한 금연장려정책도 흡연자 감소추세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외과의사협회의 「C·에베렛·쿱」박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85년도 미국내 사망자중 6명당 한명이 흡연이 사망원인이었으며 64년 이후 흡연의 경험이 있는 사람중 거의 절반이 담배를 끊음으로써 약78만9천명이 목숨을 건졌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4년 외과의사협회의 「루더·테리」박사가 발표한 「흡연은 건강의적」이란 최초의 보고서가 나온 이래 25번째로 발표된 것이다.
그러나 담배산업측은 이번 외과의사협회의 발표가 전혀 새로운 내용을 담고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까지 주장돼온 담배의 해악은 우리들에게 결코 비밀스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파인웨버사의 「매니·골드만」씨는 태연해한다.
그러나 연합판매 촉진단체인 담배연구소측은 흡연자의 흡연권을 옹호하는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실 담배회사의 주는 88년도에 가장 눈부신 성적을 거두었던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88년도 담배회사들에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연방정부 및 주정부가 예산적자를 줄이기 위해 담배세를 증액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담배세가 크게 오를 경우 담배값이 턱없이 비싸게 돼 웬만한 사람은 담배를 필수 없게 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흡연자수가 크게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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