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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은퇴한 정봉주 "보수가 제패한 유튜브 점령할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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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 [사진 유튜브]

정봉주 전 의원. [사진 유튜브]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중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정계 은퇴를 선언한 정봉주 전 의원이 유튜버가 됐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5일 유튜브에 게재한 ‘전국구에서 BJ TV’로 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팟캐스트를 통해 여러분들과 소통하던 시대를 뛰어넘어 이제는 BJ TV로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됐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팟캐스트 채널 ‘나는 꼼수다’를 진행한 바 있다.

[사진 유튜브 'BJ TV']

[사진 유튜브 'BJ TV']

그는 “팟캐스트는 제가 다 제패했었다. 최근 이른바 보수 진영의 개 왕 XXX들이 유튜브를 제패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BJ TV가 유튜브 세계를 점령하기 위해 출범한다”며 원색적인 발언을 했다. 하단에는 ‘본 방송은 한국방송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막방(막 하는 방송)’이라는 자막이 흘렀다.

정 전 의원은 “3, 4년 전 선도적으로 유튜브 TV를 시작했다가 1억 가까운 돈을 까먹고 폭망했다. 4년 만에 새로운 PD, 작가들과 함께 새롭게 출범한다”며 “BJ TV가 여러분들에게 찾아간다”고 알렸다.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정 전 의원은 지난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미 경찰에서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조만간 기소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이 ‘2011년 12월 23일 기자 지망생이던 A씨를 성추행했다’는 취지의 지난 3월 7일 프레시안 기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허위 보도’ ‘새빨간 거짓말’ ‘국민과 언론을 속게 한 기획된 대국민 사기극’ 등의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의혹을 보도한 기자와 성추행 피해자는 정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관계자들 진술과 정 전 의원의 카드결제 내역, 피해자의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진 등을 토대로 맞고소 사건을 수사한 끝에 “기사 내용이 허위가 아니라고 추정되며 정 전 의원도 이를 인식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7월 그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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