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고소왕→구속···'수퍼 엘리트' 강용석의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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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맘 소송문서 위조' 강용석 변호사가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를 마친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도도맘' 김씨(36)와 법원 서류를 위조해 자신에 대한 소송을 무단으로 취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용석 변호사(49)는 1심에서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됐다. [뉴스1]

'도도맘 소송문서 위조' 강용석 변호사가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를 마친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도도맘' 김씨(36)와 법원 서류를 위조해 자신에 대한 소송을 무단으로 취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용석 변호사(49)는 1심에서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됐다. [뉴스1]

24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강용석(49) 변호사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다. 서울대 재학 중이던 23살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40살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방송에서 소개된 강용석 변호사. [사진 JTBC]

방송에서 소개된 강용석 변호사. [사진 JTBC]

‘수퍼 엘리트’라고 불려왔던 그가 처음 논란이 됐던 건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인 2010년이다.

2014년 아나운서 비하 발언을 공개 사과한 강용석 변호사. [사진 JTBC]

2014년 아나운서 비하 발언을 공개 사과한 강용석 변호사. [사진 JTBC]

그는 당시 아나운서 지망 여대생에게 “다 줄 생각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으로 당에서 제명됐다. 또 강 변호사는 “그런 말 한 적 없다”며 기사를 쓴 기자를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KB S2TV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 출연한 방송인 최효종씨. [사진 KBS]

KB S2TV ‘개그콘서트’의 ‘사마귀 유치원’ 코너에 출연한 방송인 최효종씨. [사진 KBS]

강 변호사는 2011년 방송인 최효종씨가 KBS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아 그를 국회의원에 대한 집단모욕죄로 고소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최씨가 해당 방송에서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 여당 수뇌부와 친해져 공천을 받아 여당 텃밭에서 출마하면 된다”고 말한 부분을 두고서다.

2012년 국회의원에서 사퇴하는 강용석 변호사. [연합뉴스]

2012년 국회의원에서 사퇴하는 강용석 변호사. [연합뉴스]

무소속 국회의원 시절인 2012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2012년 2월 의원직을 내려놨다. 당시 그는 “병역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 적인 면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당사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고소 집착남'으로 출연한 적 있다. [사진 tvN]

강용석 변호사는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에 '고소 집착남'으로 출연한 적 있다. [사진 tvN]

강 변호사는 안철수·박원순·이준석 등 당시 떠오르는 정치인들을 고소·고발하며 ‘고소왕’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고소·고발 집착남’으로 방송에 출연한 적도 있다. 2016년에는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모(36·여)씨와 불륜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200여명을 모욕 혐의로 무더기 고소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박대산 판사는 사문서위조 혐의 등으로 기소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강 변호사를 법정구속하면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강 변호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스캔들 의혹을 폭로한 배우 김부선씨를 위한 변호사 활동을 사실상 못 하게 됐다.

2015년 1월 도도맘 김씨의 남편은 자신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며 강 변호사에게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소송을 취하시키려는 목적으로 김씨 남편 명의로 된 인감증명 위임장 등을 위조해 제출한 혐의로 그해 4월 재판에 넘겨졌다. 2년 전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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