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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 0.6%, 올 2.7%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 켜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7월 서울 강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건설중장비 차량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멈춰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월 서울 강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건설중장비 차량들이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멈춰서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 둔화 우려가 더욱 커졌다. 한국 경제가 6개월 연속 0% 성장률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0%대 성장률 기록 #건설투자 성장률은 -6.4%로 #20년3개월만에 최저치 치록 #수출과 소비 늘며 경기 지지 #반도체 주도한 수출 3.9% ↑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2.7%)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실질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2346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0%대 성장률로 떨어졌던 2분기 성장률(0.6%)와 같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8%)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수치로만 보면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상황은 좋지 않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분기에는 2.0% 성장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로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3분기 경제 성장률(1.4%)가 워낙 높았던 기저 효과”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치 달성도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에서 2.7%로 0.2%포인트 낮췄다.

 지난 1월 3.0% 전망에서 7월 2.9%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다시 전망치를 내렸다. 그럼에도 낮춰 잡은 목표치 달성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 경제성장률은 0.82%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0.595%)와 3분기(0.572%) 성장률도 사실 0.5%대였다.

 한은은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이 나타나면 4분기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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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성장세를 이끌 동력은 보이지 않는다. 투자가 줄면서 수출 의존도는 더 커졌다. 수출 기여도는 1.7% 포인트나 됐다.

 반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기여도(-1.1%포인트)는 2분기(-0.7%포인트)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며 2011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분기에 가장 차갑게 식은 곳은 투자다. 건설투자 증가율(-6.4%)은 외환위기 여파가 있었던 1998년 2분기 이후 20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분기(-2.1%)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감소 폭을 더 키웠다. 설비투자 증가율(-4.7%)도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그나마 수출과 소비가 둔화하는 경기를 뒷받침했다. 수출은 전분기 대비 3.9% 늘어났다. 반도체가 주도하는 수출이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모양새다.

 전분기에 약세였던 민간소비(0.6%)와 정부소비(1.6%)가 늘며 성장률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3분기 제조업은 반도체 및 전자기기 중심으로 2.3% 성장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 규제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증가율(-5.3%)이 98년 2분기(-6.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전분기에 비해 0.5% 성장했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은 0.8% 증가했다.

 2분기 감소(-0.8%)했던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3분기에는 전분기보다 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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