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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피살은 악랄한 범죄”…사실상 배후설 부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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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경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패널토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A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경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패널토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AP=연합뉴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카슈끄지 피살 사건은 악랄한 범죄로, 모든 사우디인과 인류에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4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 국제 경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에서 40여분 간 진행된 패널토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카슈끄지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사망한 뒤 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공개 석상에서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날 패널토의 사회자는 사전에 약속한 듯 무함마드 왕세자에 첫 질문으로 토의 주제와는 무관한 카슈끄지 사건의 질문을 했다.

이에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는 진상을 밝히는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고 범죄를 저지른 배신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터키 당국과 결과를 내기 위해 협조하고 있다”며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그가 이 행사에 참석하기 직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진상 규명을 위한 절차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사우디 정보요원들이 카슈끄지를 신문하다 우발적으로 벌어진 주먹다짐 과정에서 그가 사망했고, 무함마드 왕세자를 비롯 사우디 왕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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