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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간 3골 넣고도...수원 가시마와 무승부, 챔스 결승행 좌절

중앙일보

입력

가시마 공격수 세르지뉴(맨 왼쪽)가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가시마 공격수 세르지뉴(맨 왼쪽)가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일본 J리그 강호 가시마 앤틀러스에 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2차전 3-3무... 1,2차전 합계 5-6패 #2002년 이후 16년 만의 결승행 좌절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후반 초반 8분간 세 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가시마에 세 골을 내줘 3-3으로 비겼다. 앞선 원정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 한 수원은 종합전적에서 5-6으로 뒤져 결승행에 실패했다. 가시마의 결승 상대는 서아시아 4강전에서 알 사드(카타르)를 제압한 페르세폴리스(이란)다.

수원은 전반 25분 가시마 측면 수비수 슈토에게 한 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프리킥 수비 상황에서 가시마의 브라질 공격수 세르지뉴가 올려준 볼이 슈토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돼 실점했다. 수원이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롱패스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다.

후반 초반에 수원이 연속 득점으로 반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앞서 치른 1차전에서 가시마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에게 폭행을 당한 임상협이 후반 골폭풍의 서막을 장식했다. 후반 7분 장호익이 올린 볼을 염기훈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고, 굴절돼 흐른 볼을 임상협이 뛰어들며 리턴 슈팅해 가시마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1분 뒤 한 골을 보탰다. 왼쪽 측면 코너킥 찬스에서 염기훈이 올려준 볼을 수비수 조성진이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넣았다. 7분 뒤에는 세 번째 골이 터졌다. 장호익이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모서리 외곽에서 찔러준 볼을 데얀이 받아 파고든 뒤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8분 만에 세 골을 몰아친 수원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속절 없이 무너지던 가시마는 후반 19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측면수비수 다이고가 수원 위험지역 내 오른쪽에서 슈팅한 볼이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넘어갔다. 전열을 정비한 가시마는 후반 36분 한 골을 추가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제골 도움을 기록한 세르지뉴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1ㆍ2차전 합계 5-6으로 뒤진 수원이 경기를 뒤집으려면 원정다득점 원칙까지 감안해 두 골이 필요했다. 수원 선수들이 남은 시간 사력을 다했지만, 수비수를 투입하며 후방을 두텁게 보강한 가시마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수원=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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