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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축구 황선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올해 국내 축구의 최대 과제는 90년 로마 월드컵 본선 진출. 지난해 서울 올림픽에서 예선 탈락으로 크게 위축된 한국 축구는 오는 5월23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 예선전을 기필코 통과, 로마로 입성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국내 축구계의 열망을 안고 새로 출범한 이회택 사단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가 바로 센터 포워드 황선홍 (21·건국대 2년).
다리가 유난히 길어 「황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황 선수는 국가 대표 선수로서는 첫무대인 제9회 아시안컵 대회 (88년12월·카타르 도하)에서 2골과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혜성같이 떠올라 아시아 제1의 스트라이커 최정호의 대를 이을 선수로 각광을 받았다.
『축구인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동계 훈련을 착실히 해 대표팀의 주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뒤늦게 대표 선수로 발탁되어 축구 협회가 선정한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황은 올해를 자신의 축구를 꽃피우는 해로 만들 것을 다짐한다.
황은 용문고 3년 때인 86년 청소년 대표 선발을 앞두고 연습 게임에서 팔이 부러져 탈락하는 등 불운을 겪었었다.
그러나 황은 건국대에 입학한 후 센터 포워드를 맡아 87년 8골, 지난해엔 16골을 터뜨리며 대학 최고의 골게터로 각광을 받았고 6월에는 대표 2진으로 선발되어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아시안컵 D조 예선에 출전하기도 했다.
정종덕 (48·건국대) 감독은 『선홍이는 공격수로는 나무랄데 없다. 드리블 등 발 재간이 뛰어난데다 시야가 넓고 두뇌회전이 빨라 찬스에 강하다.
특히 장신 (1m82㎝)을 이용한 헥딩 슛이 뛰어나다』면서 『지구력과 체력만 보완될 경우 이회택-최순호를 잇는 대형 선수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말한다.
황은 골문전에서 몸싸움도 곧잘 하나 체중 (73㎏)이 가벼워 다소 밀리는 것이 핸디캡이어서 요즘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임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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