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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기술로 글로벌 자금 몰리는 이유 "2050년 육류 76% 더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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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 기술 분야에서 세계 3대 연구기관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바헤닝헨대의 레오 말 셀리스 교수는 실내조명 색상을 바꿔 토마토의 냄새와 맛, 비타민 함량을 바꾸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그는 “토마토의 비타민C가 두배로 많아지면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 단백질 수요 늘어 식량 부족 우려 #선진국 소비자는 고품질 건강식 선호 현상 #고기 대체재, 비타민 많은 토마토 등 개발

 농업ㆍ식품 기술 관련 산업에 세계적으로 자본이 몰리고 있다. 벤처자금 집계업체 에이지파운더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기술 관련 연간 글로벌 투자액은 100억 달러(약 11조3250억원)로, 5년 전보다 세배 이상 증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인공지능(AI)과 유전자 편집, 디지털 기술 등이 농업에 활발히 적용되는 것은 국제적 트랜드와 관련이 있다.

 우선 개발도상국에서 단백질 수요가 늘면서 식량 부족이 예상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육류의 양이 2050년까지 7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바헤닝헨대 연구팀은 콩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처럼 부드러우면서 풍미가 있는 제품을 수년 내 시장에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 네덜란드 육류 가공기계제조업체와 스위스 향료 전문업체, 글로벌 소비재 기업 등 8개 회사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작물 재배에 사용되는 드론

작물 재배에 사용되는 드론

 한편 선진국 소비자는 대량 생산 제품보다 건강에 좋고 독특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다. 기술의 발전은 소규모 다종 생산도 가능하게 해준다.

 세계적으로 대량의 살충제가 뿌려지지만, 작물 수확량의 20~40%가 해충과 질병으로 매년 손실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다중스펙트럼 카메라를 단 무인 드론을 개발했다. 이 드론이 매일 아침 들판을 비행하며 병충해 발생 지점을 포착한다. 들판 전체가 아니라 드론으로 필요한 장소에만 살충제를 뿌린다. 농가는 비용을 아끼면서 건강에 더 좋은 작물을, 손실 없이 재배할 수 있는 것이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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