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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교황님 방북, 한반도 분단의 오랜 상처 치유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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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실상 방북 초청을 수락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교황님의 방문은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고통을 위로하고 오랜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교황청 방문을 마친 후 페이스북에 '로마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변함없이 한반도 평화의 길을 축복해주셨다. 평양 초청에도 '나는 갈 수 있다'고 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님은 지속적이며 완전하게 우리 정부를 지지하겠다고 말씀하시며 큰 힘을 보태주셨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의 집전으로 전 세계 모든 선한 이들의 마음을 모아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화를 향한 우리의 길은 외롭지 않다"며 "(특별미사가 열린) 성 베드로 성당에 울려 퍼진 평화의 기도는 우리 국민에게 보내는 세계인의 찬미였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직 평화만이 인류의 미래임을 느낀 로마 방문이었다"며 "평화로 맺은 연대만이 가장 인간적이고, 가장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탈리아 순방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로마의 거리에는 수천 년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옛것과 새것,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져 있었다"며 "이탈리아와 우리는 항공, 산업에너지협력 등 제도적 기반을 든든히 다졌고, 새로운 관계를 시작했다. 우리는 정치, 경제, 국방, 문화, 각 분야에서 전략을 공유하는 동반자가 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로 떠난다. 따뜻하게 환대해주신 이탈리아 국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하늘의 지혜와 사랑을 나눠주신 교황청에도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인사를 전한다"고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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