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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로 한 번, 끝내기로 두 번 … 다저스 살린 벨린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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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부진했다. 그러나 17일 NLCS 4차전에선 뛰어난 수비와 타격으로 다저스에 승리를 안겼다. 연장 13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친 벨린저. [USA투데이=연합뉴스]

LA 다저스의 코디 벨린저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부진했다. 그러나 17일 NLCS 4차전에선 뛰어난 수비와 타격으로 다저스에 승리를 안겼다. 연장 13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친 벨린저. [USA투데이=연합뉴스]

다이빙 캐치, 그리고 끝내기 안타. 벨린저에 의한, 벨린저를 위한, 벨린저의 경기였다. LA 다저스가 외야수 코디 벨린저(23)의 활약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LCS 4차전 밀워키에 2-1 승리 #치열한 투수전, 13회 말 승부 갈려 #오늘 5차전 다저스 커쇼 선발 기용 #6차전 나서는 류현진 ‘한번 더’

다저스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NLCS 4차전에서 연장 13회 말 터진 벨린저의 끝내기 안타로 2-1로 이겼다. 전날 3차전을 내주고 1승2패로 몰렸던 다저스는 다시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벨린저는 혜성같이 나타난 다저스의 신예 거포다.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내셔널리그 신인 최다 홈런 기록(39개)을 세우며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벨린저는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타율 0.219에 홈런은 3개에 그쳤다. 그동안 29개의 삼진을 당해 포스트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벨린저의 ‘가을 징크스’는 올해 들어 더 심해졌다. 7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타율이 0.048(21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3차전에선 수비 실수까지 범했고, 4차전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됐다.

4차전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다저스가 1회 말 브라이언 도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밀워키가 5회 초 대타 도밍고 산타나의 1타점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 모두 9회까지 추가점을 뽑지 못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벨린저는 6회 대타로 나와 8회 이번 가을 두 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우익수로 투입된 그는 연장 10회 초 멋진 수비까지 선보였다. 우중간으로 날아간 로렌조 케인의 타구를 전력 질주한 뒤 몸을 날려 잡아냈다. 타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잡을 확률이 20%도 되지 않는 까다로운 타구였다. 타석에서도 벨린저는 해결사 노릇을 했다. 연장 13회 말 2사 2루에서 상대 투수 주니오르 게라의 공을 받아쳐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다저스는 18일 5차전에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내세운다. 커쇼는 1차전에서 3이닝 6피안타·5실점(4자책점)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잇따른 실수 탓도 있지만 에이스답지 않은 실망스러운 투구였다. 포스트시즌 통산 26경기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인 커쇼는 밀워키와의 5차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밀워키는 2차전에서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좌완 웨이드 마일리를 예고했다. 마일리는 당시 5와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석에서도 류현진에게서 안타 2개를 뽑아냈다.

다저스가 4차전에서 승리하면서 류현진도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할 기회를 얻었다. 류현진은 20일 밀워키의 홈구장인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6차전 선발로 내정됐다. 6차전에서도 선발 포수로는 그랜달 대신 오스틴 반스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선 보스턴 레드삭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8-2로 꺾었다. 보스턴은 홈 1차전을 내준 뒤 2연승을 거두며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지난 15일 2차전 결승타를 날렸던 보스턴 9번 타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가 4-2로 앞선 8회 초 만루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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