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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업무추진비로 2차 결제 주장에 "같은 카드로 두팀이 식사"

중앙일보

입력

청와대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영흥도 어선 전복 사고일 당시 청와대 직원들이 업무추진비 카드로 식사 결제를 한 뒤 2차로 술집에서 결제를 했다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주장을 반박했다. 같은 카드로 다른 팀이 결제를 했다는 내용이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청와대 '업무추진비 의혹'과 '회의 자문료 의혹'과 관련한 해명 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2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청와대 '업무추진비 의혹'과 '회의 자문료 의혹'과 관련한 해명 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심 의원은 전날 “심야에 시간이 늦어서 식사하느라 술집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는 청와대의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같은 카드로 식사 이후 2차로 술집에서 결제한 케이스가 여러 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흥도 낚시 어선이 전복된 2017년 12월 3일 결제된 비용을 예로 들었다.

심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47분 맥줏집에서 사용된 10만9000원 외에 같은날 오후 7시55분 곱창구이집에서19만6000원어치의 식비를 결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심 의원은 “청와대는 중국순방 협의 때문에 식사를 하지 못한 관계자들이 식사를 한 것이라고 했지만 저녁을 못했다는 청와대 해명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동일 부서내 한 개 팀이 외부행사 후 저녁을 겸한 간담회를 광화문역 근처에서 마친 후 사무실에 복귀하고, 동일카드로 다른 팀이 중국순방 협의 후 청와대 인근 삼청동 맥줏집에서 늦은 저녁을 겸한 간담회를 했던 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업무추진비 카드는 부서별로 한정 지급되어 동일부서에서 연속적으로 다수의 기관이나 관계자와 업무협의 등을 추진할 경우 같은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81016/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재정정보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16일 국회에 열렸다. 이날 감사는 심재철의원의 한국재정정보원의 국회 국정감사에 제척 대상인지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을 벌이다 감사가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여당의원들과 고성을 주고 받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81016/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재정정보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16일 국회에 열렸다. 이날 감사는 심재철의원의 한국재정정보원의 국회 국정감사에 제척 대상인지를 놓고 여야 간 공방을 벌이다 감사가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여당의원들과 고성을 주고 받고 있다. 변선구 기자

 청와대는 전날 심 의원이 해명을 요구한 2017년 8월 21~24일 을지훈련 기간 중 업무추진비로 술집을 이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소통강화 관련 간담회(21일 오후 11시10분, 6만5000원),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 추진(22일 오후 9시45분, 11만5800원), 시민사회분야 현안 간담회(22일 오후 9시11분, 22만6000원), 언론과의 소통협력 강화(22일 오후 10시45분, 6만900원), 방송관계자 소통협력 간담회(24일 오후 8시54분, 2만4500원) 등을 이유로 업무추진비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아울러 심 의원이 지난달 27일 광화문의 한 고급 스시집을 지목하며 38회에 걸쳐 청와대 업무추진비 1131만원이 결제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청와대는 “해당 음식점은 종로구 소재 기타 일반음식점으로, 대외업무 추진시 해당 국가 주요 관계자 및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ㆍ원로 등과 정책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예우 및 보안에 주의가 필요한 불가피한 경우 이용했다”며 “이용 빈도는 월 평균 2회 수준”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유출된 재정정보(재정분석시스템)에 대한 수사와 업무추진비 사용의 적정성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므로 앞으로는 이를 통해 투명하게 설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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