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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작도 전에 기사 모집하자 택시업계 반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택시 노조가 4일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카풀 서비스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 노조가 4일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카풀 서비스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택시업계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카풀 서비스 '카카오 T 카풀' 운전자를 사전 모집한다고 카카오모빌리티가 16일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카카오 T 카풀은 방향이 비슷하거나 목적지가 같은 이용자들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운전자와 탑승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정식 서비스 개시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행법상 카풀 서비스는 출퇴근 시간만 가능한데,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가 카풀과 차량공유 서비스 관련 가이드 라인을 발표해주길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하기도 했다.
 운전자 참여를 원하면 카카오 T 카풀 크루 전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카카오 계정을 인증하면 된다. 정식 서비스 개시 일자가 정해지기도 전에 카카오모빌리티 측이 카풀 운전자 모집에 나선 것은 국토부의 가이드 라인 발표가 1년째 지지부진하고 논의가 진척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관련 논의에 동력을 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단체 4곳 관계자들이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구호를 팜플릿으로 정리해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하선영 기자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단체 4곳 관계자들이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구호를 팜플릿으로 정리해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하선영 기자

 그러나 택시 업계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추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개 단체는 카카오의 카풀 운전자 사전 모집이 알려지자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카카오가 택시 시장을 독점해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카풀 서비스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택시 4개 단체는 이어 "대리운전에 이어 카풀 서비스까지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것은 재벌 기업의 골목 상권 침범과 같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18일 광화문 광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 규탄 결의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단체 4곳 관계자들이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선영 기자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단체 4곳 관계자들이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선영 기자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운전자 사전 모집에 돌입하긴 했지만, 앞으로 서비스 개시와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 택시업계와 대화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향후 정식 서비스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도 일반 사용자는 물론 정책 입안자, 택시 산업 관계 모두가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choi.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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