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출마 안 해” 선 그었지만…“10년 전 문 대통령 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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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제5대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유시민 전 장관이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제5대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된 유시민 전 장관이 15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노무현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유 이사장이 “정계 복귀는 없다”고 말했으나 정치 복귀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실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이사장 본인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외부 환경에 상당히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인기도 계속 좋고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재창출도 할 것 같고 그런 분위기라면 유 이사장이 자기 의지를 지킬 수 있을 것이나 상황이 안 좋아지면 분명히 구원투수로 차출론이 나올 것”이라며 “차출론에 응할지까지는 모르나 본인 의지에 외부상황이 얼마나 안 좋아지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런 상황에 부닥쳐 있던 사람이 딱 10년 전에 또 한명 있었는데 바로 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도 당시 ‘정치 안 하겠다’고 했으나 대통령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안 좋아지면 차출론이 나오는 것까지는 분명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0년 한명숙 초대 이사장에 이어 재단 이사장직을 맡으면서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고 못 박았으나 정치 참여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요청을 끝내 외면하진 못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도 (처음엔) 정치를 안 하겠다고 했으나 그 진영에서 지지자들을 결집할 구심점이 필요했기 때문에 상징적 존재로서 정치에 나서게 됐다”며 “유 이사장도 이런 부탁을 받으면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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