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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국산 유기농 사과·배 주스 맛보고 깨끗한 지구 만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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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친환경 그린캠페인-레볼루션 

식품이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세계적으로 농약 등의 화학물질을 쓰지 않고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다. 그런데 국내 친환경 농산물 생산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적발된 ‘살충제 계란’이 대부분 친환경 인증을 받았던 터라 국내 친환경 인증 제도에 대해 소비자가 불신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식품안전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국내 농가 살리기에 나섰다. 친환경 농산물 살리기에 동참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도 눈에 띈다.

지난달 발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 ‘2018 국내외 친환경 농산물 시장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 농산물인증 농가 수는 전년보다 2500호 감소한 5만9400호로 집계됐다. 유럽·미국 등 세계적으 로 친환경 농산물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친환경 농산물 생산은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 규모 또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꾸준히 7%정도씩 감소했다. 2016년 세계 유기농 식품·음료 시장의 규모(897억 달러)가 전년보다 10% 증가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소비자는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하지 않는 것일까. 답은 그렇지 않다. 2016년 국내 유기농 식품 수입량,수입액은 전년 대비 각각 15%(4만6000t), 24.5%(1억2940만 달러) 증가했기 때문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하지만 국산이 아닌 외국산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국내 친환경 농산물을 살리기 위해선 학교나 요양원·군대·병원 등의 공공급식 영역에서 친환경 농산물 사용을 확대하는 ‘농업환경보존 프로그램’을 도입해 친환경 농산물의 소득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식품업계에서는 자발적으로 지역별 특징을 살린 친환경 농산물을 개발·판매해 국산 친환경 농산물 살리기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의 ‘친환경 그린캠페인-레볼루션’이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은 ‘경북 영주 사과농장(네이쳐팜)’ ‘한반도 유기농 배 영농조합법인’과 함께 ‘착한 유기농 레볼루션(착한 사과 주스, 착한 배 주스)’ 음료를 개발해 판매하는 것이다. ‘착한 유기농 레볼루션’ 음료는 화학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유기농 사과와 배만을 이용해 만들었다. 순수 유기농 사과·배 원물에 꿀을 넣어 풍미가 좋은 게 특징이다. ‘착한 유기농 레볼루션’ 음료는 11월 30일까지 판매하며 전국 51개의 탐앤탐스 직영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탐앤탐스는 2014년부터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일방적인 환경 캠페인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실천적인 방법’을 지향한다. 일회용 컵이 아닌 ‘에코핸들드링킹자’(사진)에 담아 제공되는 프로모션 음료를 출시해 직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에코 핸들드링킹자’는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9월까지 2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이 환경 캠페인에 동참했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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