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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네팔행 비행기 티켓없어 현지로 못가고 있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 사망한 산악인 김창호 씨를 비롯해 우리 국민 5명을 포함한 9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이들은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산을 등반하던 중 베이스캠프에서 강풍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3년 5월 산악인 김창호 씨가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등정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네팔 히말라야 등반 중 사망한 산악인 김창호 씨를 비롯해 우리 국민 5명을 포함한 9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이들은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산을 등반하던 중 베이스캠프에서 강풍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13년 5월 산악인 김창호 씨가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등정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히말라야 등반 중 사망한 김창호(49) 대장 등 우리 국민 5명의 시신이 모두 수습됐지만 유가족들이 네팔행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현지로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14일 알려졌다.

이날 변기태 아시아산악연맹 부회장은 “네팔로 갈 유가족 17명을 비롯해 현지로 이동할 관계자 22명 명단이 확정됐다”며 “하지만 티켓이 없어 내일(15일), 모레(16일) 인천공항발 네팔행 비행기 대기표를 예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변 부회장은 “지금 현재 가을 시즌에는 트레킹 피크이기 때문에 평시에도 만석이 되고 있다”며 “현재 한 22명가량 웨이팅 리스트에 올리고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데, 아직까지 1명도 안 풀린 것으로 봐서 내일도 좀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변 부회장에 따르면 카트만두와 네팔로 떠나는 비행기는 일주일에 4회 있다.

이어 변 부회장은 장례나 운구 절차에 대해 “산악 사고가 처음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통상 절차는 카트만두 국립병원 안치실에 안치한 다음에 경찰관의 사망 확인, 병원의 사망 확인, 그리고 서류에다가 우리 대사관에서 영사 확인의 절차를 거치고 그 서류를 바탕으로 화장장으로 이동하게 된다”며 “화장하는 시간이 네팔의 전기 사정이 안 좋기 때문에 1구당 2시간 이상이 걸려서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어 “화장을 마친 다음에 국내로 운구하는 게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는 신루트 개척을 위해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 한국 원정대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소속의 김창호 대장, 유영직(51·장비 담당), 이재훈씨(24·식량 의료 담당), 임일진(49· 다큐영화 감독) 등이다. 여기에 현지에서 격려차 합류한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와 나머지 4명은 네팔인 현지 가이드가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이들이 이번 원정을 통해 개척하고자 한 건 ‘코리안웨이’였다.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고 등산의 ‘과정’을 중시하는 김 대장의 등반 철학이 드러난 루트였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이날 한국인 5명과 현지인 가이드 4명 등 시신 9구의 수습하고 인근 구르자카니 마을로 옮겼다. 한국대사관은 빠른 시일 내에 수도인 카트만두로 시신을 운구할 예정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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