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기후변화 대응에 미국 꼭 필요" 트럼프에 일침

중앙일보

입력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 미국 예일대 교수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참여 없이 기후변화 관련 국제적 합의를 이루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 [AFP=연합뉴스]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교수 [AFP=연합뉴스]

노드하우스는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거머쥐었다. 내생적 성장이론을 연구한 폴 로머 뉴욕대 교수와 공동 수상이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이날 예일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심한 듯 ‘기후변화에 있어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는 꼭 필요하다’는 점을 크게 강조했다. 지난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일방적으로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다.

2016년 11월 전 세계 190여 개 국가가 모여 맺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선진국뿐 아니라 저개발국들도 모두 참여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당시 이 협정을 이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25년까지 (미국 내) 온실가스를 2005년 배출량 대비 26~28% 감축한다’는 목표를 내놨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온실가스 배출 2위 국가이기 때문이다.

2018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윌리엄 노드하우스 미국 예일대 교수와 폴 로머 뉴욕대 교수. [사진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2018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윌리엄 노드하우스 미국 예일대 교수와 폴 로머 뉴욕대 교수. [사진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그러나 오래전부터 자신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협정에서 탈퇴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노드하우스는 “미국 밖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연구를 광범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미국은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협정으로 돌아와야 한단 뜻이다.

그는 또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들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노드하우스 교수는 그간 환경과 에너지, 기술 변화 연구에 천착해왔으며,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 모형과 이론을 개발하는 데 업적을 남겼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