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북정상회담 빨리 개최키로 김정은과 의견 모아”

7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보고하고 비핵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과 2시간가량 면담하고 90분간 업무 오찬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 대통령에 “제2차 미북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고 이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다만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북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을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 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해 비핵화 방안에 관한 논의가 일정한 진전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체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사절단으로 방북해 동행한 한 미국 관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지난번보다 좋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장관이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을 포함해 몇몇 진전을 이뤘지만, 추가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이 발언의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양측이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을 빠른 시일 내 협의키로 했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려 큰 성공을 거두길 희망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에 1박 2일 머문 뒤 8일 중국으로 건너가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미·중간 현안과 역내‧글로벌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