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 순환도로 밑 부지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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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앙일보 공약은행에 올라온 제안 중 외곽순환도로 부천 송내IC~굴포천 구간의 하부공간을 시민 휴식처로 만들어 달라는 의견이다.

이 구간은 길이 3.27㎞, 너비 38~63m, 높이 13m다. 도로 아래 면적은 7만 4600여 평으로 한국도로공사가 소유하고 있다. 하부공간은 순환도로의 우중충하고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과 철판 때문에 도시 미관이 파괴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6만여 상동신도시 주민은 이 도로가 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데다 아파트 단지에 휴식공간이 넉넉하지 못해 하부공간의 활용에 관심을 갖고 있다.

부천시장 후보들도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열린우리당 방비석 후보는 "한편에 소규모 체육공원을, 다른 한편에 버스주차장과 견인차량 주차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변 '부천 시민의 강'의 악취를 없애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홍건표 후보는 "연말부터 약 200억원을 들여 풋살과 테니스.게이트볼.배드민턴장 등 체육시설과 어린이 놀이시설, 소형 식물원 등을 연차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곳에 체육.휴게시설이 들어서면 두 동강 난 상동신도시가 하나로 연결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 이혜원 후보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활용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여성과 아이들에게 필요한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중심당 박상규 후보는 "도로공사로부터 소유.관리권을 넘겨받아 길거리 농구장과 족구장.테니스장 등을 갖춘 청소년 쉼터와 어린이 교통공원, 야외 전시장 등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소속 김제광 후보는 "도로 하부공간에 미세먼지가 많이 날려 휴식공간으로 이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차선책으로 유통센터 건립도 고려해 봄 직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역 정가에서는 판세를 1강1중3약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 후보가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과 행정경험을 앞세워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방 후보가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나머지 세 후보도 결과는 두고 봐야 한다며 표밭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부천=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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